유럽식 ‘공공자전거’ 도입… 300m 간격 보관소 설치
“자전거를 탄 사람은 보행자를 신경 쓰고, 보행자는 달려오는 자전거에 위협을 느끼죠.”
인천시내 자전거와 인도 겸용 도로(총 350km)에서 주민들이 흔히 겪는 일이다. 내년부터는 이 같은 불안감이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에 ‘자전거전용도로’가 대폭 늘어나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용도로를 늘리고 이달 안에 ‘자전거 전담팀’을 구성하는 등 ‘자전거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10일 밝혔다.
자전거전용도로 건설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전담팀을 만들고, 개발지역에는 자전거도로 신설을 의무화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계획을 마련했다.
자전거 전담팀은 직원 5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도로관리팀 직원 1명이 자전거도로 개설 및 정비 등의 업무를 맡아 어려움이 있었다.
자전거 전담팀은 내년 초부터 인천지역 5개 권역, 26개 노선에 자전거전용도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청권(8.9km), 연수권(11.9km), 남동권(11.7km), 부평권(14.2km), 송도권(2.5km) 등 총 49.2km의 자전거전용도로가 새롭게 만들어진다. 또 연수구와 남동공단을 연결하기 위해 인천도시철도 1호선 원인재역에서 승기천 앞 남동공단 입구에 자전거보도육교(1km)가 설치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이들 지역에 설치돼 있는 자전거와 인도 겸용도로(33.6km)를 정비해 주민들이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또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주요 간선도로 110개 노선에 400km의 자전거도로가 개설된다.
자전거전용도로는 기존 겸용도로와 전혀 달라 주민들이 마음 놓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겸용도로(340km)가 자동차가 다니는 차로보다 높은 보도를 활용한 것과는 달리 차로의 수를 줄이거나 폭을 좁히는 이른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도로 양 방향으로 각각 2m 넓이의 자전거도로가 설치된다.
차로와 자전거전용도로 사이에는 화단이나 식수대가 설치돼 도시 미관을 살리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의 안전성을 높이도록 했다.
자전거도로 노선도 지하철과 터미널, 백화점 등 주민 이용도가 높은 시설을 연결해 생활 밀착형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유럽식 공공자전거(Public Bike) 개념도 도입된다. 1000여 대의 공공자전거를 300m 간격으로 설치된 보관소에 배치해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30분이나 1시간까지는 이용료를 받지 않고 그 이후에는 교통카드로 저렴한 요금을 내도록 해 이용률을 높일 방침이다.
시는 2013년이 되면 인천지역에 총 800여 km에 달하는 자전거도로(겸용도로 포함)가 그물망처럼 연결된다고 밝혔다.
인천시 도로과 임재욱 담당은 “자전거 이용 확대를 위해 다중이용시설 곳곳에 무료 자전거 이용대를 설치하고, 도보로 30∼40분 걸리는 공무원의 출장 업무는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권장해 자전거 이용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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