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때부터 ‘학교는 행복한 곳’이라는 느낌을 갖는다면 중고교생이 되어서도 반듯한 학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경북 김천시 다수초등학교 이숭여(59) 교장은 10일 “교직원과 학생이 가족처럼 생활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생각하는 학교가 행복한 학교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수초교는 경북도교육청이 올해 처음 도입한 ‘에듀탑’ 공모전에서 초등학교 부문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1947년 개교한 이 학교는 ‘스마트 독서경영’을 도입해 학교 분위기를 확 바꿨다. 교직원 34명과 학생 760명이 다양한 독서활동을 통해 ‘미래의 싹’을 키운다는 것이다.
에듀탑 공모전은 ‘행복 학교’ ‘보람 교단’ ‘감동 교육’ 등 세 가지 방향에 맞춰 경북 교육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으로 마련됐다.
도교육청은 대상 500만 원과 장려상 100만 원 등 전체 격려금 9400만 원을 걸고 도내 980개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공모했는데 166개교가 응모했다.
평가위원 14명은 9일 53개교를 우수 학교로 선정했다. 위원들은 학교 측이 제출한 보고서는 참고만 하고 학생과 학부모 면담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만족도’를 조사했다.
문경시 문경초교는 새재의 옛 과거길 체험을 통해 인성과 학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으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경산시 무학중은 ‘도덕과 실력, 창조’를 목표로 신나게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중학교 대상을 받았다.
고교 최우수상을 받은 경주시 경주여고는 교원 53명이 힘을 모아 ‘수업 잘하는 선생님’ 등의 교내 제도를 도입해 학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교생이 12명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 기계중 상옥분교장은 분교의 약점을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극복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학교에 3년째 근무하고 있는 최인호(45) 교무부장은 “분교의 특성상 학생들이 오직 학교에서 학력을 키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고교에 진학해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며 “상금으로 학부모를 초청해 푸짐한 잔치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전을 주관한 경북도교육청 초등교육과 이경희 장학관은 “농어촌이 많은 경북은 학교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최선”이라며 “이 제도가 정착되면 경북 교육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듀탑 공모전 입상 학교:
◇초등학교 ▽대상 △김천다수 ▽최우수상 △영천 △칠곡 관호 △문경 ▽우수상 △안동 녹전 △상주 △영천 영화 △구미 남계 △포항 구룡포 △상주 모서 △김천 아천 △경산 정평 △경주 황남 ▽장려상 △구미 덕촌 △문경 호계 △안동 길안 △안동 영호 △안동 서후 △구미 옥계 △구미 도봉 △영천 동부 △청송 안덕 △경산 압량 △영양 일월 △예천 감천 △영천 포은 △김천 동부 △문경 모전
◇중학교 ▽대상 △경산 무학 ▽최우수상 △경산 삼육 △포항 기계중 상옥분교 ▽우수상 △구미 천생 △고령 우곡 △상주 낙운 ▽장려상 △영주 영광 △성주 벽진 △상주 화령 △영양 수비 △포항 양학 △문경 △영덕 축산 △영주 단산 △청도 매전 △봉화 소천 △구미 선산
◇고교 ▽최우수상 △경주여자 ▽우수상 △봉화 경북인터넷 △경산 문명 △칠곡 동명 ▽장려상 △칠곡 △문경 점촌 △칠곡 순심 △봉화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