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이런 큰 상을 받아 무척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어깨가 무겁군요.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여기고 초심을 잃지 않는 의원이 되고 싶습니다.”
이달 초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이 수여하는 2008년 국정감사 우수의원상을 받은 한나라당 윤석용(57·서울 강동을·사진) 의원은 10일 “국감 준비를 위해 휴일까지 반납한 채 새벽까지 자료를 준비해 준 보좌진에 수상의 영광을 돌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초선인 윤 의원은 현재 지역구가 서울이지만 대구 출신으로 계성고를 졸업했다.
국내 270여 시민단체의 모임인 이 모니터단이 마련한 상은 국정감사 기간 중 활동이 뛰어난 국회의원에게 수여되는데 의원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 중 하나로 알려졌다.
2급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거동이 다소 불편한 그는 “짧은 국감 기간도 문제지만 해당 부처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과 답변도 개선돼야 한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입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이 국회법을 지키지 않는 사례와 국감을 정쟁의 도구로 삼는 폐단도 개선돼야 한다”며 “의원들이 예산편성 과정에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실질적인 감사 기능도 가지도록 제도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장애인으로 초중고교에 다닐 때 선생님과 친구들이 베풀어 준 사랑을 잊지 않고 있다”며 “장애인의 인권과 권익 향상에 열정을 불태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하고 서울 강동구에서 한의원을 운영하는 그는 “저에게 과분한 사랑을 베풀어 준 분들의 은혜를 갚기 위해 소외계층 대상 무료 진료와 장애 어린이 돕기 등 봉사활동에도 땀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인 대구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비록 지역구는 아니지만 의정활동을 통해 대구를 도울 방법을 찾고 싶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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