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계열화 완성으로 세계경쟁력 갖춰
전북도가 태양광 발전의 4대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시스템을 모두 갖춰 ‘태양광 발전산업의 메카’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완주의 솔라월드코리아가 10일 준공돼 모듈 생산라인을 가동함에 따라 전북은 폴리실리콘(태양전지 원소재)-잉곳(덩어리)·웨이퍼(얇은 판)-모듈(전지판) 등 태양광 발전 핵심부품과 발전소 설계 시공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전북도는 이날 완주군 봉동읍 과학산단 솔라월드코리아 모듈 생산공장에서 김완주 전북지사와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프랑크 아스베크 독일 솔라월드그룹 회장 등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단계 생산라인 준공식’을 가졌다.
모듈은 태양열을 받아 전기를 생산하는 전지판으로, 솔라월드코리아는 1개 라인에서 연간 75MW의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의 모듈을 생산하게 된다.
6만9300m²의 용지에 조성된 이 공장은 2012년까지 3억 달러를 투자해 증설되는데, 공정이 완료되면 세계 최대인 연간 1000MW급의 모듈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이 회사는 고창에 태양광 모듈 8만5000장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9월부터 가동 중인 솔라파크엔지니어링과 세계 3대 태양광 업체인 독일 솔라월드가 50대 50으로 합작했으며 이달 초 노르웨이 업체와 4억 달러의 모듈을 공급하기로 수출계약을 했다.
이에 앞서 9월 익산에 들어선 ㈜넥솔론이 태양광 발전 부품인 ‘잉곳’과 ‘웨이퍼’ 양산에 들어갔으며, 지난해 말 세계에서 6번째로 폴리실리콘 상용화에 성공한 군산의 동양제철화학은 현재 연간 5000t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완주 솔라월드코리아의 모듈 생산공장 준공은 국내 처음으로 폴리실리콘과 잉곳, 웨이퍼,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발전 부품의 수직계열화를 이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북도 노홍석 투자유치과장은 “솔라월드코리아의 모듈 생산공장이 완공됨에 따라 전북에서 태양광 발전에 필요한 핵심부품을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태양광 발전은 주 원료인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통 또는 육면체의 ‘잉곳’을 만들고 이것을 얇게 썬 ‘웨이퍼’에 전극 선을 붙여 태양전지와 태양광발전 모듈을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