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 해변, 해당화 해변, 검은모래 해변….’
전남을 대표하는 유명 해수욕장 이름이 내년부터 바뀐다.
여름 한철에만 사용되는 ‘해수욕장’이라는 명칭을 ‘해변(beach)’으로 바꿔 사계절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다.
전남 62개 해수욕장 가운데 현재 이름 변경 작업이 추진 중이거나 완료된 곳은 9곳.
지난해 방영된 TV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로 인기를 끌었던 신안군 하누넘 해수욕장은 ‘하트 해변’으로 이름이 바뀐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해수욕장의 해변이 하트 모양으로 보이는 데서 착안했다.
또 ‘땅끝’ 해남에 위치한 송호해수욕장은 ‘땅끝 송호 해변’으로, 검은 모래가 특징인 여수 만성리 해수욕장은 ‘만성 검은모래 해변’으로 각각 바뀐다.
완도군 금일면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금일 해당화 해변’으로, 해남 사구미 해수욕장은 ‘사구미 해변’으로 불리게 된다.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 나로 해수욕장은 ‘나로 우주 해변’으로, 남열 해수욕장은 ‘남열 해돋이 해변’으로, 영광의 가마미 해수욕장과 송이도 해수욕장은 각각 ‘가마미 송림 해변’과 ‘송이도 몽돌 해변’으로 이름을 바꾸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해수욕장 이름이 전국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데다 해수욕장만의 특징이 반영되지 않아 외지인들을 끌어 모으기에 한계가 있다”며 “변경된 이름은 시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알리고 관광 홍보 책자나 간판도 바꿀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