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서울교육감 선거 조직적 개입”

檢, 주경복후보에 자금지원 포착… 서울지부 압수수색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서울지부가 올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주경복 후보 측에 전교조 서울지부의 공금을 선거 자금 명목으로 건네는 등 주 후보의 선거 자금을 조직적으로 지원한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또한 검찰은 전교조 서울지부가 소속 회원들에게 주 후보의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도록 지시한 정황도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의 e메일 압수 수색 등을 통해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공상훈)는 이 같은 정황에 대한 증거 확보 차원에서 서울 동작구 사당동 S빌딩 7, 8층에 있는 전교조 서울지부 및 산하 5개 지회 사무실을 이날 압수 수색했다.

검찰은 최근 계좌 추적을 통해 전교조 서울지부의 돈 일부가 주 후보의 선거 자금으로 흘러간 단서를 확보했으며, 전교조 서울지부가 단체 차원의 선거 자금 지원 사실을 숨기기 위해 전현직 교사 등의 차명계좌를 사용한 흔적도 발견했다.

검찰은 교육감 선거 당시 송원재 전교조 서울지부장과 조직국장, 총무국장 등에 대해 소환 통보를 했으나 이들 중 일부는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 서울지부 사무실 등에서 확보한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대의원 대회 회의록 등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대로 검찰은 이들을 강제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전교조 서울지부가 주 후보의 선거 자금 모금 및 선거 운동에 조직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확인되면 공직선거법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전교조 서울지부 관계자 중에서 누가 책임이 더 큰지는 가려봐야 안다”며 “주 후보가 관여했는지도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교조 서울지부 측은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의 불법 선거자금 수수 의혹 수사는 진척이 없는데도 전교조 사무실부터 압수 수색한 것은 부당하다”고 밝혔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