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소리축제 ‘예산 삭감’ 한파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6시 40분


도의회, 지원금 50% 줄여… 행사 규모 축소 등 불가피

‘전주 세계소리축제’가 내년 예산 삭감으로 규모가 많이 축소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해외공연 프로그램을 줄이고 조직위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1일 전북도에 따르면 최근 전북도의회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내년도 도비 지원금을 7억5000만 원으로 50% 줄여 소리축제 총예산이 올해 23억 원에서 15억 원 안팎으로 줄게 됐다.

도의회는 소리축제가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다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지고 조직도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도의회는 축제 기간을 줄이고 조직위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조직과 통합하라고 주문했다.

전북도는 도의회 주문을 받아들여 조직위 통폐합, 해외공연 프로그램 축소, 축제기간 단축(9일→7일 이내)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전주소리축제는 전통의 판소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각국의 소리와 음악을 한곳에서 공연하는 축제로 전북도가 2001년 시작해 올해까지 8차례 치러졌으나 그동안 정체성과 예산낭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등 당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도 관계자는 “소리축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이 많아 예산 삭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행사 규모를 줄이는 대신 내실을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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