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민단체 235곳 “부산, 금융 중심지 지정을”

  • 입력 2008년 12월 12일 06시 40분


“금융 불균형 해소 위해 서울과 함께 복수 체제로”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와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 부산지역 235개 시민단체 대표들은 11일 부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의 균형발전과 서울 중심의 왜곡된 금융산업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금융중심지를 복수로 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부산시민단체들은 지난해 ‘금융중심지 조성과 발전에 관한 법률’의 국회 심의 때 주요 금융허브국의 사례와 같이 금융중심지를 복수로 할 것을 제안했고 이 제안이 법률에 반영돼 관련법 제5조 5항에 복수 조항이 명시돼 있다.

시민단체 대표들은 “관련법의 금융중심지 복수지정 조항은 금융의 불균형 해소 없이는 국토균형발전이 불가능하다는 비수도권 국민의 염원을 반영한 것”이라며 “한국의 금융산업이 서울 지배체제로 굳어진 것은 정부의 특혜와 중앙정부 중심주의가 낳은 유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금융력 격차는 중앙정부의 불균형개발로 파생된 것인 만큼 이를 시정하기 위해 정부는 상당기간 비수도권에 정책적인 배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단수 지정을 주장하는 것과 관련해 서울 우월주의와 이기주의, 경쟁자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지배욕을 드러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시민단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또 “국가금융 기능은 특정지역에 집중시키는 것보다 실물산업이 소재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고 상호보완적 관계를 형성해 금융 시스템을 안정시킨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금융허브 국가인 미국은 뉴욕과 시카고, 영국은 런던과 에든버러, 일본은 도쿄(東京)과 오사카(大阪)를 복수의 금융중심지로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는 것.

이들은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금융중심지를 지정하기로 한 약속도 반드시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부산시는 남구 문현동 금융단지와 북항 재개발 예정지 등 총 1.61km²를 해양 및 파생금융의 허브로 육성하는 내용의 금융중심지 지정신청서를 지난달 정부에 제출했고, 13일에는 실사단이 현장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