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14대 위원장에 뽑힌 정진후(51) 전교조 수석부위원장은 투쟁 일변도의 조직 운영보다는 조직 내부의 혁신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혀 운동 방식이 바뀔지 주목된다.
정 위원장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전교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외부 강경 투쟁보다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받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상대적 온건파인 ‘참교육실천연대(NL계열)’ 출신인 정 위원장은 “1999년 전교조 합법화 이후 학교 민주화, 교원권익 문제에 치우쳐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했고 국민과의 소통도 미약했다”며 “앞으로 가르치는 본연의 일에서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 교육 전문성 확보부터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교원평가와 관련해 “교사들이 이미 2중 3중의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현재 정부가 주장하는 교원평가제는 교원통제 정책”이라면서도 “그러나 불합리한 근무평정을 폐지하고 공모제 도입 등 교장임용제도가 개선되면 학교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새로운 교원평가를 모색할 자세는 돼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향후 노선에 대해 “강경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이 때문에 전교조의 정당한 주장이 왜곡되고 변질될 수도 있다”며 “아직 강경 투쟁은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노조-참교육학부모회
“시험거부 교사징계 철회를”
한편 전국교수노동조합과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좋은 교사 운동’ 등의 진보 성향 교육 시민단체들은 12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파면, 해임 등 중징계를 받은 교사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촉구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