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 “최종분석도 같아”
서울대 기초과학공동기기원(원장 이인성)은 최근 위작 논란에 휩싸인 박수근(1914∼1965)의 유화 ‘빨래터’(사진)의 과학 감정에 참여했던 윤민영 정전가속기연구센터장을 보직 해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로 인해 지난해 서울옥션에서 국내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인 45억2000만 원에 낙찰된 뒤 위작 문제가 제기된 ‘빨래터’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불거지게 됐다.
기초과학공동기기원은 “윤 센터장이 최종 검증 절차도 끝나지 않은 예비분석 결과를 분석의뢰자가 연 기자회견장에서 공개해 미술품 감정에 혼란을 야기하고 이 과정에서 서울대와 공동기기원의 신뢰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해 센터장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공동기기원은 또 “전문가 검증을 거친 최종 결과서는 분석의뢰자인 서울옥션 측에 발송했으며 그 자료의 공개는 의뢰자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윤 전 센터장이 발표한) 7월의 분석보고서에서 캔버스의 제작연대를 1948∼1952년으로 추정했다면 이번 보고서는 17C, 18C, 19C, 20C 등 다양한 연대가 가능하지만 연대를 아무리 늦춰 잡아도 1954년을 초과하진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보고서 모두 미술품 과학감정에서 갖는 의미는 동일하며 1950년대 중반 이전의 작품으로 공동기기원 차원의 조사에서 다시 확인됐다는 것이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