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언어영역/쓰기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0분


쓰기 제재, 4대 키워드를 바로 알면 해결책이 보인다

《쓰기 제재는 중학교 ‘생활국어’와 고등학교 ‘국어’ ‘작문’ ‘국어생활’ 등의 교과목을 바탕으로 글쓰기 능력을 측정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실제로 글을 쓰는 능력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문자로 표현되기 직전까지의 사고과정 전 단계와 글을 쓴 다음에 퇴고하는 능력을 측정한다. 쓰기 제재는 특히 수능 기출문제백서를 만들어 기출문제를 철저히 학습하면 매우 유용하다.

이만기 엑스터디 언어영역 강사》

쓰기 제재는 실제 글쓰기 과정을 단계별, 과정별로 구분해 측정하고 있다. 따라서 세분화된 글쓰기 단계와 과정을 복합적으로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시각자료에 대한 분석 및 활용능력을 요구하거나 실생활과 관련된 사고능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글쓰기는 크게 ‘구상하기→표현하기→고쳐쓰기’로 나뉘는데, 이는 다시 글쓰기 과정에서 주제를 설정하고 내용을 선정하는데 필요한 사고과정인 주제설정,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 적절히 조직하거나 활용하는 내용 생성하기, 적절히 개요를 작성해 구성 원리에 맞게 글을 조직하는 내용 조직하기, 글의 일부를 주어진 조건에 따라 쓰는 표현하기, 글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올바르게 고치는 고쳐쓰기로 세분화된다.

쓰기 제재는 이들 단계 중 어느 하나를 묻는 것이 아니라 융합해 출제한다. 그래서 출제의 유형은 대체로 연상과 내용생성, 자료의 수집과 활용, 개요의 작성과 수정, 조건에 맞는 표현, 고쳐쓰기와 평가라는 항목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쓰기 문제에서 가장 전형적인 문제는 개요작성과 수정이다. 작성한 개요의 각 부분이 전체 논지와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과거에는 개요 관련 문제는 글감을 제시한 다음 개요를 작성하는 문제와 일부 내용이 생략된 개요를 완성하는 문제가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다양한 유형이 출제된다. 어떤 형태이든 문두에 나타난 제목과 관련시켜 글의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고, 내용상의 계층 관계를 이에 맞게 설정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요체이다.

그 다음으로 기본적인 문제가 조건에 맞는 표현 문제다. 글을 쓰는 의도나 조건을 제시하면 이 모두를 충족시키는 표현을 찾는 유형이다. 주어진 조건에 있는 설명방식, 표현방식, 전개방식, 수사법 등을 정확히 이해해야 해결이 가능하다. 글쓰기의 최종단계인 퇴고(推敲) 문제는 맞춤법 문제와 함께 출제된다. 처음 쓴 글과 고쳐 쓴 것을 비교하는 문제나 주어진 글을 수정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쓰기 제재 해결의 원리

쓰기 제재의 해결책을 말하라고 하면 ‘주제, 비교, 대조, 유추’ 이 네 단어를 제시하고 싶다. 주제는 대체로 ‘문두(問頭)’에 드러나고, 비교, 대조, 유추는 답지와 답지 간, <보기>와 답지 간, 문두와 답지 간, 조건과 답지 간, <보기>와 <보기> 간에 드러난다. 비교는 둘 사이의 공통점이고 대조는 차이점, 유추(類推)는 유사성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점은 이미 배워 잘 알고 있다. 이들 개념을 잘 모른다면 ‘국어(상)’의 ‘황소개구리와 우리말’을 다시 한 번 공부해 보자. 역시 ‘국어(상)’의 4단원 ‘바른 말 좋은 글’을 심도 있게 공부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작문’ 교과서를 통독하면서 본문을 자세히 학습하고 교과서에 수록된 연습 문제를 꼼꼼히 해결하면 쓰기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연상하기와 관련한 예시문제를 보자. 연상(聯想)이란 말 그대로 떠오르는 생각이다. 이런 문제는 처음에는 단순하게 일반화, 추상화만 묻더니 요즘은 출제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연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상되는 것과 연상하라고 주어진 대상은 반드시 연관성 즉, 공통점이나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연상과 관련한 문제는 크게 ‘연상 과정에 대한 것’과 ‘연상 내용에 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연상이 진행되는 원리와 관련된 것이고, 후자는 연상할 수 있는 내용과 관련된 것이다. 최근에는 대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하는 것도 연상하기에 포함한다. 따라서 이런 유형의 문제에서는 먼저 연상의 과정(일반화, 추상화)에 대한 문제인지, 연상 내용의 적절성(문구나 주제)을 평가하는 문제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예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번 문제

[해설] ‘연상하기’ 문제다. ③번 답지의 위치가 다르면 가치가 달라진다는 내용과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디나 좋은 사람이 있기 마련이라는 내용은 적절치 않은 연상이다. 여행지가 달라지면 만나는 사람이나 풍경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내용이 어울린다. 따라서 연상의 내용으로 ③번은 적절하지 않다. ①번, 순서에 따라야 목적을 이룬다는 내용과 여정에 맞는 여행을 해야 여행 목적을 달성한다는 점은 연상이 적절하다. ②번 동일한 현상도 기준에 따라 달리 말할 수 있다는 내용과 같은 풍경도 관점을 달리하면 다르게 표현된다는 내용은 연상 가능하다. ④번 묶는 대상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는 내용에서 여행의 동반자가 달라지면 여행의 의미가 달라진다는 내용을 연상할 수 있다. ⑤번 작은 변화의 누적으로 큰 변화가 온다는 것에서 여행의 작은 체험이 누적되어 자신이 변할 수 있다는 내용을 연상하는 것은 적절하다.

다음은 자료의 수집과 활용과 연관된 유형의 문제다. 주제나 전개 내용을 바르게 파악하고 자료를 알맞게 활용해 조직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주로 자료의 수집과 조직, 자료 해석의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 유형은 대부분 <보기>가 제시된다. 문두에는 ‘∼이라는 주제로’ 라는 말이 나오고, 그 다음 <보기>에 자료가 주어진다. 문제는 나타나 있는 자료를 해석하는 것인데, <보기>로 제시되는 자료는 통계자료, 메모장, 추상적 진술, 신문기사, 사진, 주제를 내포하는 이야기 등 매우 다양하다. 통계자료에서는 편차나 수치의 증감 변화가 요점이다. 다만 자료를 해석할 때 부분적으로 해석하거나 성급하게 일반화 하는 것, 자료와는 전혀 관계없는 내용을 이끌어 내거나 자료를 통해서 추리할 수 없는 사실을 상상하는 것, 자료 해석은 적절하되 활용 방안이 부적합하면 안 된다. 문제를 보자.

<예문>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7번 문제

[해설] ‘메모 3’에서 앞으로 가장 우대해야 할 영역으로 학생들은 모두 ‘교통수단 이용’과 ‘문화·여가 활동’을 들고 있다. 그런데 ①에서 우대 혜택이 교통수단 이용에 편중되었다고 하는 것은 자료 해석을 잘못한 것이다. 또한 ‘메모 1’의 인터뷰에서 우대 혜택을 주는 민간 시설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했으므로, 공공시설 우대 규정이 민간 시설보다 미비하다고 해석한 것도 적절치 않다. 따라서 정답은 ①이다. ②번 ‘메모 1’에서 청소년증 발급을 기피한다는 내용과 공공시설 이용할 때 할인 혜택을 주고 민간 시설이나 기업의 우대 혜택이 확대되기를 바란다는 내용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③번 ‘메모 2’의 청소년기본법에서는 9∼24세를 청소년이라고 했는데, 실제 청소년복지지원법에는 18세 이하로 규정하고 있으며 그 혜택도 제한적이라는 점을 적절히 이용했다. ④번 ‘메모 4’의 국내 현황에서 정부 기관과 민간 기업의 상호 협조 체계가 미흡하고 예산이 부족하다는 점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⑤번 ‘메모 4’의 실질적인 혜택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국내 현황과 실질적 사회 보장이 이루어지는 선진국 사례를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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