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언어보다 깐깐… 비문학 크게 어려워져
2009학년도 경기 지역 외국어고 입시에서부터 창의사고력(수학)이 빠지고 영어와 언어만이 남게 되면서 언어 시험에서 변별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외고 준비생들에게 영어 시험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평가가 많았고 언어가 약한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언어 시험이 당락을 가르는 주요 변수였다.
2009학년도 경기 지역 외고 입시의 언어 시험은 지난해보다 난도가 급상승했다. 지문 출제 비중을 비교해 보면 교과서 내 지문 30%, 교과서 외 지문 70% 정도로 출제됐다. 지난해부터 경기 지역 외고가 공동 출제함에 따라 각 학교가 일부 문제를 중복 출제하는 양상을 보였다. 올해는 중복 출제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
통합교과적 문제를 출제하면서 독자적인 문제 유형을 보였던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조차 올해는 주요 경기권 외고들과 3분의 2 이상 문제가 중복돼 언어 문제의 유형 및 난도 차이가 상당히 유사해졌다. 단, 출제 문항 대비 응시 시간을 조율해 차별화를 꾀했다.
출제 문항수가 똑같이 35문항인 안양외고와 한국외대부속외고의 경우, 안양외고의 응시시간은 60분인 데 비해 외대부속외고는 50분을 줘서 짧은 시간에 고난도 문제를 풀어야 했던 외대부속외고 지원자들의 언어 시험 부담감이 더 컸다.
수험생들은 대체로 외고 언어시험이 올해 수능 언어영역보다 더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항 수가 늘면서 어휘·어법 문항 수가 두세 문제 정도 더 늘었고, 비문학 지문의 비중과 난도가 지난해보다 급상승했다.
주요 원인은 비문학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술, 역사 등에서 골고루 출제된 비문학 지문은 지문이 길었을 뿐만 아니라 짧은 시간에 고난도 문제를 풀어야 해서 체감 난도가 높아지고 정답률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아래 안양외고와 외대부속외고의 언어시험 출제경향 비교표를 보면 중복 출제의 정도와 응시 시간의 차별화를 가늠할 수 있다.
박찬아 영재사관학원 평촌본원 국어과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