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전국 최고일 뿐만 아니라 인구 증가, 기업 유치, 외자 유치 등에서 전국 어느 기초자치단체보다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울산에 이은 ‘전국 7번째 광역시’ 지정을 목표로 힘차게 달려가는 모습이다.
아산시의 인구증가는 충남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다. 아산시 김용교 부시장은 “하루에 평균 100명씩, 어떤 때에는 200명이나 늘어 1년에 작은 도시가 하나씩 생기는 꼴”이라며 “동사무소 전입담당자가 눈코 뜰 새가 없다”고 말했다.
두 도시의 개발 열기가 이처럼 뜨거운 것은 수도권과 인접한 데다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 경기침체 속에서도 아파트 등 부동산 시장이 비교적 타격을 덜 받고 있다. 특히 주상복합 분양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배방지구는 KTX 천안아산역을 통해 서울과 30분대로 연결이 가능한 곳으로 인기가 높다. 천안 청수택지개발지구 등 대규모 택지 조성도 한창이다.
기업도 천안과 아산을 합쳐 하루에 1개 정도 늘어나거나 입주하고 있다. 두 도시에 입주하는 기업은 대부분 첨단산업 업종이다. 그 한가운데에 삼성이 있어 ‘삼성 공화국’이라 불리기도 한다. 천안에는 삼성SDI와 삼성전자 LCD 7라인, 아산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전자 LCD 8라인 사업장이 있다. 이완구 충남지사는 “천안 아산권을 과학기술, 첨단산업의 중심, 대한민국의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이 차분히 추진되고 있다”며 “외형적 성장에 걸맞게 문화시설과 교육기반시설 확충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