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와 수도권 전철을 뺀 나머지 노선의 60% 이상이 단선철도다. 코레일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분석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교통시설 투자 비율은 도로가 63%인 반면 철도는 14%에 불과하다. 코레일이 2015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2015년까지 전동차(EMU) 도입, 하이브리드 친환경 열차 개발, 자원재생산업 등에 4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규모 시설투자로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배출 비용 등을 줄여 21조 원을 절감한다. 일자리도 114만 개 창출한다.
녹색철도 전략은 △친환경인프라(Eco-Design) △친환경운영(Eco-Operation) △친환경정책투자(Eco-Investment) 등 3가지다.》
코레일, 전기차량 도입 등 2015년까지 42조원 투입
○ 에너지 적게 쓰는 녹색 열차
디젤기관차를 줄이고 전기기관차 비중을 크게 늘린다. 2015년까지 5조1573억 원을 들여 철도운영 중심을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전기차량 중심으로 바꾼다는 것.
에너지효율이 높은 전기철도차량을 올해 84량 도입하고 2015년 2183량까지 늘린다. 전기기관차(EL) 159량, 간선형 준고속 전동차 518량, KTX-Ⅱ 550량 등이다. 디젤기관차를 전기기관차로 대체하면 에너지 효율은 20∼30% 증대되고 1대당 연간 9억7000만 원의 동력비를 줄일 수 있다.
2015년까지 29조3400억 원을 들여 철도의 전철 비율은 53.5%에서 73.1%로, 복선 철도 비율은 41.4%에서 64%로 올린다. 축전지와 LNG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차량도 개발한다. 2010년까지 사업추진계획을 세우고 2015년까지 3량 1편성의 시제차를 제작해 2020년 시운전을 거쳐 2021년 실제 노선에 투입한다. ○ 탄소배출권 시장에 뛰어든다
코레일은 2010년 시장 규모가 1500억 달러(약 165조 원)에 이르는 탄소배출권 시장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설정했다.
기후변화협약과 관련해서 중장기 대응계획을 세웠다. 2012년까지 준비를 마친 뒤 2013년 탄소배출권 거래에 본격 참여한다.
탄소배출권 거래에 참여하기 위해 철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 이상 줄인다.
자원재생 사업에도 참여한다. 5월 개발한 이동식 폐윤활유 정제기술을 활용, 철도차량 등에서 사용하고 남은 기름을 최대 750만 L까지 재활용한다. 최근에는 디젤기관차의 공회전을 막아 이산화탄소 배출과 에너지 사용을 크게 줄여줄 굴뚝 자동개폐기를 개발했다. 수명이 다한 코레일의 낡은 철도차량은 ‘인공어초’로 사용돼 물고기의 서식지로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 2006년 12월 경남 거제시 남부해역에 ‘시험용 철도차량 인공어초’를 설치한 뒤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한 결과 조피볼락, 감성돔, 놀래기 등 다양한 해양동식물이 왕성하게 서식하고 있다.
○ 고객에게 더 가까이
2015년까지 1조710억 원을 투자해 현재 294km인 광역철도망을 720km 이상으로 늘린다. 수도권 철도의 여객 수송분담률은 현재 16.4%에서 22.8%로 증가한다.
특히 수도권에는 주요 역만 정차하는 좌석형 급행열차를 투입해 도시 출퇴근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킨다. 2010년 12월 경춘선(망우∼청평)을 시작으로 경의선(용산∼문산), 경인선(용산∼인천), 경원선(용산∼소요산), 분당∼수인선(오리∼수원∼한대앞)에 차례로 도입된다.
수도권에 철도를 중심으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을 한 곳에서 갈아탈 수 있는 복합교통역사를 개발하기로 하고 1조8744억 원을 배정했다. 복합교통역사에는 환승 주차장, 상업업무시설 등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역세권을 고려해 개발된다.
2015년까지 용산역과 수색역, 인천역, 의정부역, 성북역, 구로역, 망우역, 노량진역 등 수도권 8개 역사가 복합교통역사로 탈바꿈된다.
기업이 철도를 통해 수출입 화물을 더욱 편리하게 운송할 수 있도록 산업단지나 항만 등지에 선로를 새로 놓는다. 8개 산업단지, 7개 항만에 3조 5000억 원이 투자된다. 고객맞춤형 컨테이너 전용열차인 블록 트레인(Block Train)을 현재 16량에서 2015년 60량으로 확충한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