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사 활동을 하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등학생의 학력 저하가 심각함을 피부로 느낀다. 할머니와 함께 두 식구만 사는 초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이 끝나 집에 가면 언제나 혼자다. 가사도우미 일을 하는 할머니가 오후 10시가 돼야 돌아오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은 몇 과목씩 과외를 하지만 이 학생은 과외는 고사하고 집에서 모르는 공부를 가르쳐 줄 사람조차 없다 보니 학습 능력은 또래 아이보다 훨씬 뒤처진다. 조사 자료에 의하면 일반 가정의 학생 중 기초 학습부진 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국민기초생활 수급 대상 자녀의 경우 무려 7%나 되고 거기에 결손 가정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한다. 이런 학습 부진은 교육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결국 우리가 늘 우려하는 가난의 대물림까지 낳는다. 초등학교 때 기초를 다져주지 못하면 중고교로 가면서 점점 격차가 벌어져 결국 이들은 학력을 통한 사회적 성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빠진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종합적인 교육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종합복지관에서 가정 사정이 안 좋은 초등학생을 모아 돌봐주고 학습을 도와주든지, 또는 결손 가정과 기초생활 수급 대상 자녀의 방과 후 프로그램이나 특화된 교육서비스를 확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