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기에 뜨는 ‘글로벌 학과’들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1분


전액 장학금-교환학생-해외 인턴십 지원

대학마다 파격 혜택 주며 인재 확보 나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각 대학이 ‘글로벌’과 관련한 학과들을 잇달아 신설하고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뛰고 있다.

올해 신설된 글로벌 관련 학과들은 파격적인 장학금을 주거나 기숙사를 지원하는 등 학부 최고 수준의 혜택을 주는 곳이 많아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 관심을 끌고 있다.

교환학생이나 해외 인턴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많아서 글로벌 위기 속에서 오히려 뜨고 있다는 평가다.

아태물류학부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인하대는 올해 한발 나아가 50명 규모의 글로벌금융학과를 신설했다.

송도 청라지구가 금융허브로 육성되는 데 대비해 미국의 교육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한 금융기관경영, 금융공학, 리스크관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인 금융 전문가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재학생 절반에게 전액 장학금이 지원되고 3, 4학년이 되면 6개월간 미국 홍콩 싱가포르 등지의 해외 금융기관에서 인턴 경험 기회도 보장한다. 이 때문에 신생학과로는 이례적으로 수시 2-1 논술우수자전형에서 15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인하대 대학원에 진학할 때 장학금을 지원하고, 한진그룹에 취업을 알선하는 것도 불황기에는 큰 혜택이다.

경희대는 올해 신설한 자율전공학과에 ‘글로벌리더’와 ‘글로벌비즈니스’ 트랙을 만들었다.

글로벌비즈니스 트랙은 기숙사를 우선 배정하고 글로벌 여름 프로그램의 수강료를 전액 지원한다. 경희대 대학원에 진학하면 전액 장학금과 매달 교재비까지 지원하고, 교환학생 장학금까지 준다.

2학년을 마치고 미국, 독일, 네덜란드의 협정 대학에서 2년간 유학하면 양 대학의 경영학 학사 학위를 받는다. 미국선물거래소 등 다양한 국제기관의 인턴십도 지원한다.

성균관대는 지난해 신설한 글로벌경영학과에 민족사관고(7명)와 특수목적고(71명) 졸업생 등 우수한 학생들이 대거 몰리자 2009학년도 입시에서 ‘글로벌경제학과’를 신설했다.

글로벌경제학과 학생들은 4년 동안 최소한 등록금의 절반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상위 1% 이내에 들면 전액 장학금을 받게 된다.

지방 학생뿐만 아니라 서울 거주 학생들도 신청만 하면 2인 1실의 원룸형 기숙사를 이용할 수 있다.

글로벌경영학과와 마찬가지로 수업은 영어로 진행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와 경영학, 경제학 학사 복수학위 협정을 맺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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