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등산로 생태계 되살아난다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6시 20분


자연휴식년제 성과

자연휴식년제 실시에 따라 등산객 출입이 통제된 한라산 등산로 대부분이 생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198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된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과 1994년 적용된 윗세오름∼남벽분기점, 돈내코∼남벽정상, 정상순환로 등 모두 4개 구간 14.8km를 최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생태계가 회복됐다고 14일 밝혔다.

자연 상태를 0등급, 훼손이 극심한 상태를 6등급으로 구분해 환경 피해도를 파악한 결과 0∼1등급은 65%, 5∼6등급은 3%로 나타났다. 생태적으로 안정화단계인 0∼3등급 비율은 93.6%였다. 2002년에는 0∼1등급 24%, 5∼6등급 12%, 0∼3등급 비율은 73%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북벽 등산로 1.3km 구간은 89.6%가 3등급 이내지만 정상 일대는 4∼5등급으로 훼손이 진행되거나 예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윗세오름∼남벽분기점(2.8km)도 정상부근 5.7%만 4등급으로 훼손 잠재성이 남아있다.

돈내코∼남벽정상(9.4km) 역시 해발 1600m 이하는 자연 상태에 가까웠지만 정상부에 근접할수록 훼손 등급이 높았다.

백록담 정상을 순환하는 등산로(1.3km)는 2002년까지 추진된 복구사업이 효과를 거둬 97%가 토양안정화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고정군 박사는 “내년에 토양, 지질 분야를 추가로 조사해 한라산 훼손의 특성을 분석한 뒤 등산로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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