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휴식년제 실시에 따라 등산객 출입이 통제된 한라산 등산로 대부분이 생태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은 1984년부터 자연휴식년제가 실시된 한라산 백록담 서북벽과 1994년 적용된 윗세오름∼남벽분기점, 돈내코∼남벽정상, 정상순환로 등 모두 4개 구간 14.8km를 최근 조사한 결과 90% 이상 생태계가 회복됐다고 14일 밝혔다.
자연 상태를 0등급, 훼손이 극심한 상태를 6등급으로 구분해 환경 피해도를 파악한 결과 0∼1등급은 65%, 5∼6등급은 3%로 나타났다. 생태적으로 안정화단계인 0∼3등급 비율은 93.6%였다. 2002년에는 0∼1등급 24%, 5∼6등급 12%, 0∼3등급 비율은 73%였다.
이번 조사에서 서북벽 등산로 1.3km 구간은 89.6%가 3등급 이내지만 정상 일대는 4∼5등급으로 훼손이 진행되거나 예상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윗세오름∼남벽분기점(2.8km)도 정상부근 5.7%만 4등급으로 훼손 잠재성이 남아있다.
돈내코∼남벽정상(9.4km) 역시 해발 1600m 이하는 자연 상태에 가까웠지만 정상부에 근접할수록 훼손 등급이 높았다.
백록담 정상을 순환하는 등산로(1.3km)는 2002년까지 추진된 복구사업이 효과를 거둬 97%가 토양안정화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고정군 박사는 “내년에 토양, 지질 분야를 추가로 조사해 한라산 훼손의 특성을 분석한 뒤 등산로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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