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우리학교 공부스타/경기 수성중 2년 김명석 군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전교 1등 친구 관찰하니 보여요, 공부의 1급 비결이”

《‘반 40명 중 20등.’ 경기 수성중학교 2학년 김명석(사진) 군은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본 지난해 1학기 중간고사에서 중위권 성적표를 받았다.

초등학교 때까지 평균 90점 이상 성적으로 상위권을 벗어나 본 적이 없던 김 군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중학교 첫 중간고사 대비를 위해 김 군은 초등학교 때와 같은 전략을 세웠다. 시험 3주 전부터 문제집을 풀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다니던 수학, 영어 단과학원을 그만두고 전 과목 내신관리가 가능하다는 종합반 학원에 등록했다.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과는 예상 밖. 김 군은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학습계획표 작성-수업집중-노트필기 실천… 반 중위권 → 전교 10등!

○ 원인 분석: 학습의 문제점을 찾아라

김 군은 ‘나무만 보았지 숲을 보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초등학교와 비교해 중학교의 공부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살펴보지 못했던 것이다. 김 군은 생각했다.

‘맞아. 우선 과목 수부터가 늘었고 수업 내용이 어려워졌어. 그리고 등교시간도 앞당겨졌지. 거기에다 수행평가에 오후 11시까지 이어지는 학원수업에 그저 끌려다니기만 했어. 마지막으로, 새 친구들을 사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썼어.’

1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다가왔다. 김 군은 잠을 줄여가며 각오를 다졌다. 하지만 성적은 평균 2점 오르는 데 그쳤다. 김 군은 친한 친구의 성적표를 보고 더 당황했다. ‘똑같이 놀았는데 왜 친구는 전교 1등일까?’

그때부터 김 군은 전교 1등인 친구가 공부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봤다. 그랬다. 자신과 친구의 결정적 차이는 바로 수업시간에 보이는 태도에 있었다.

전교 1등 친구는 수업시간 내내 선생님의 설명을 빠짐없이 필기하며 집중했다. 모르는 문제가 있을 때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것도 다른 점이었다. 김 군은 중간고사 결과에 대한 원인분석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성적이 떨어진 원인을 학습태도나 습관에서 정확하게 짚어내지 못했다. 또 이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었다. 김 군은 자신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실천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 문제는 수업시간에 노트필기를 하지 않는 점. 주요 과목은 노트를 만들고, 예체능 과목은 학교에서 나눠주는 유인물을 정리하는 별도 파일을 준비한다. 두 번째 문제는 학습계획을 표로 만들지 않는 점. 1주일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매일 공부할 분량을 표로 만든다. 세 번째 문제는 복습을 하지 않는 점. 시험 전까지 최소 세 번 반복학습을 한다.’

나의 문제점을 알고 그 해결책을 모색하다 보니 중학교 공부에 눈이 떠지기 시작했다.

○실천: 능동적으로 공부하라

김 군은 먼저 주간계획표를 만들었다. 학원에 가는 사흘은 ‘배우는 날’로, 나머지 나흘은 ‘복습하는 날’로 정하고 요일별로 해야 할 일을 적었다. 그날 마치지 못한 공부는 다음날까지 반드시 끝내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매일 수학과 영어는 기본적으로 공부하고 다른 과목 하나를 돌려가면서 공부했다. 수업시간엔 선생님의 설명을 빠짐없이 적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기 위해 쉬는 시간이나 학원 가기 직전에 10∼15분 토막 잠을 잤다. 복습은 3단계로 진행했다. 1단계는 노트필기 내용과 참고서에서 발췌한 중요 내용만 정리해 교과서에 적어 넣는 정리 작업. 2단계는 과목별로 두 권 이상의 문제집을 풀며 공부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수학문제를 풀 땐 연습장에 풀이과정을 꼼꼼히 썼다. 해답지를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자신이 쓴 풀이과정을 학교 선생님이나 학원 강사에게 보여주고 문제점을 지적받았다. 자신이 세운 풀이 식에서 어느 부분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콕 짚어 파악하는 습관을 기르자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또 틀리는 실수가 사라졌다.

3단계는 문제의 보기나 해답지를 통해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교과서 자투리 공간에 메모하고 암기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최종 점검으론 그동안 공부한 내용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A4 용지에 쭉 써보는 이른바 ‘백지복습’을 했다.

시험 한 달 전부터는 취약과목인 수학 과학 위주로 공부했다. 어려운 단원은 ‘연습-응용-심화단계’ 순으로 100문제 이상의 문제를 풀었다. 시험 2주 전엔 학교에서 나눠준 유인물을 중심으로 예체능 과목 공부에 주력했다. 1주 전엔 3년 치 학교 기출문제는 물론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다른 학교 기출문제도 모두 풀며 실전감각을 익혔다.

김 군은 2학기 중간고사에서 반 8등에 전교 20등으로 올랐다. 기말고사에선 반 3등에 전교 10등이 됐다. 수준별로 수업이 진행되는 학원에서도 특수목적고를 목표로 하는 ‘상위권 학급’에 배정됐다. 학원에서 반 1, 2등을 다투는 학생들과 경쟁하면서 ‘외국어고 입학’이라는 목표도 생겼다. 김 군은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2학기 중간고사까지 연속으로 반 1등을 차지하며 전교 5등 안팎의 성적을 보였다. 김 군은 “내 공부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정확히 알아야 성적을 올릴 방법이 보인다”면서 “학습계획표를 세우고 반복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우리학교 공부스타’의 주인공을 찾습니다. 중하위권에 머물다가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통해 상위권으로 도약한 학생들, 그들을 추천해 주십시오. 연락처 동아일보 교육기획팀. 02-2020-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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