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대학 요강 등 꼼꼼히 체크―지원전략을 만들 때!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예전과 다르다’는 말이 있다. 입시에서도 이 말은 예외가 아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를 받고 망연자실 또는 의기양양할 시간에 자신의 점수와 희망 대학의 입시요강, 논술·면접 문제를 연구해야 진로가 보인다.
이제 와서 원점수와 표준점수를 붙잡고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서 손해를 봤다고 억울해한다고 해도 소용없다. 원점수에 대한 집착은 지금이라도 버려야 한다. 성적표에 적힌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이 전형에 활용된다. 과거에 집착 말고 각 대학의 입시요강을 분석하고 온라인 배치표를 찾아보며 입시설명회를 찾는 편이 훨씬 미래지향적이고 효율적이다.
올해 입시에서 수리 영역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하지만 수리를 망쳤다고 고민만 할 일도 아니다. 전형 과정에서 수리와 탐구 영역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하거나 수리 영역의 반영비중이 언어나 외국어보다 낮은 대학, 아예 수리 영역을 반영하지 않는 대학도 있다.
같은 대학에서도 모집군별로 전형요소가 다른 경우가 있다. 일반전형만 고집할 일도 아니다. 집안 형편이나 특기 등을 고려해 특별전형에 도전할 수도 있다. 정시 지원전략을 짤 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수험생과 학부모가 당장 따져봐야 할 요소는 무엇일까? 수능 총점 동점자와의 영역별 점수차 비교, 지원 대학 커트라인과의 점수차, 지원 대학의 수능점수 반영방법(활용지표), 수능성적 반영영역 및 비율, 수리 ‘가, 나’형 반영방법, 영역별 가산점(가중치), 제2외국어와 탐구영역의 대체 여부, 대학별 환산점수로 변환시 유·불리 등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 점수 반영지표, 자기 점수에서의 최상의 영역 조합, 탐구영역 점수 재조정 여부, 지원 대학(학과)의 추가 합격자 수와 지난 2, 3년간의 경쟁률 추이, 대학의 모집군 이동 여부와 모집군별 학과 배치 현황, 특별전형 자격 유무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대학별 고사의 실질반영률과 준비 상태, 내신 반영 교과의 등급 간 점수차 등도 간과해선 안되는 변수들이다. 이 모두를 정리해 나만의 ‘입시전략노트’를 만들자. 이 노트를 보며 꼼꼼히 체크를 거듭한 뒤 자신 있게 지원하라.
학교 담임 선생님을 믿으라는 당부도 하고 싶다. 인터넷 카페에 뜬 입시정보나 학원 선생님의 말은 믿으면서 ‘우리 담임은 입시를 잘 모른다’고 생각하는 순간 낙방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학교 담임선생님은 선배들의 진학 결과라는 비교적 정확한 잣대를 가지고 있다. 지원에 앞서 담임 선생님과 가능한 한 많이 대화하라. 상담에 앞서 지원 희망 대학별 맞춤 데이터(누적 분포)에 따라 합격 불합격을 예측하는 교육업체의 도움을 받아 작성한 예측보고서 등을 미리 드리면 상담이 한결 수월한 것은 물론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