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병원에서 선택진료, 즉 특진을 사실상 강요당한 경험은 한두 번이 아니다. 환자는 울며 겨자 먹기로 선택진료를 택할 수밖에 없다. 선택진료 의사를 택하지 않으면 레지던트에게 진료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에서는 레지던트의 임상 경험이 부족하고 실력이 떨어져서 뭔가 일이라도 날 것처럼 설명한다.
선택진료비는 보험 수가의 최고 100%만큼 가산되므로 병원이 아주 좋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포함하면 병원비가 엄청 비싸진다. 고속버스의 경우 더 안락한 좌석을 선택해서 여행하라고 우등고속을 만든 뒤 일반고속을 죄다 없애고 전부 우등으로 만들어 편법으로 요금을 인상한 꼴이 됐다.
선택진료제를 보면 우등고속과 너무나 닮은꼴이어서 환자만 바보가 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주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