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의 효시인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1호기가 무고장 안전운전으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0년간의 설계수명을 다한 뒤 올 1월 재가동에 들어간 고리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7000kW)는 원전연료 교체와 주요설비 점검 및 정비를 위해 지난달 20일 발전을 중단한 뒤 정비를 마치고 9일 발전을 재개했다.
재가동 후 317일간 무고장 운전을 기록한 고리원전 1호기는 재가동 전의 2주기를 포함해 3주기 연속 1043일간 무고장 안전운전을 달성한 뒤 새 기록에 도전장을 냈다. 3주기 무고장 안전운전은 국내 원전 20기 중 6기가 달성했으나 4주기 연속 무고장 안전운전은 고리 1호기와 영광 4호기가 첫 도전 중이다.
원전은 11∼14개월 가동을 한 뒤 설비점검을 위해 30일 정도 예방정비를 하는데 이 기간을 1주기라고 부른다.
재가동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적용하고 있는 엄격한 규제기준을 통과한 고리원전 1호기는 재가동 후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교육훈련과 비정상 상황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등 24시간 안전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리원전 1호기는 앞으로 연간 47억6700만 kWh의 전력을 10년간 더 생산하게 된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량의 1% 정도로 1개 중소도시가 2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고리원자력본부는 무고장 안전운전과 함께 지역 지원사업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학생들을 위한 영어마을 연수, 해외문화 체험, 장학금 지급 등 사업에 지난해 248억 원, 올해 316억 원을 지원했고 장안산업단지 용지 매입과 간절곶 스포츠파크 건립 등 숙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