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15일 이 회사 이모(45·수감 중) 전 기획처장의 계좌에서 사용처가 불분명한 거액이 빠져나간 단서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씨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의 사옥 용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부풀려 지급한 뒤 1억 원을 받은 혐의에 대해 수사하던 중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계좌에서 현금으로 빠져나간 1000만 원 단위 뭉칫돈의 용처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씨는 한전산업개발 대표인 권정달 한국자유총연맹 총재의 최측근으로 이 회사에서 최근 수년간 자금, 비서, 인사 업무를 담당했으며 검찰이 살펴보고 있는 서울 중구 흥인동 본사 사옥 매매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검찰은 이 씨가 한전산업개발 내부의 비자금 조성 과정과 사용처에 대해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