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총장은 1966년 문교부 사무관을 시작으로 교육부 차관,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거쳐 부산외국어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대학 총장도 여러 번 지낸 교육행정 전문가. 11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 승학캠퍼스에서 그를 만났다.
―취임 100일이 지났다. 짧지만 긴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민주화 과정에서는 학생운동이 주요 의제였지만 지금은 대학 간 무한경쟁시대이다. 무엇보다 다음 총장을 위해 재임기간 동안 내실을 다져놓을 생각이다. 내년 신입생부터 영어, 정보기술(IT), 한자, 품성교육을 거쳐야 졸업하는 ‘졸업인증제’를 도입한다. 학과 평가, 연구 마일리지제도, 유명 학술지에 논문을 많이 내는 교수에게 승진 시 인센티브를 주는 등 교수평가 기준도 높일 생각이다.”
―대학생들의 최대 고민은 취업인데….
“대한민국 건국 이후 대학생 취업이 쉬웠던 적은 없었다. 셋방에서 시작해 전세로 옮기고 소형 아파트를 사듯이 학생들이 첫 직장에 눈높이를 너무 높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력 전형과 스카우트도 있다.”
―내년 서구 부민동 부민캠퍼스가 문을 연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사회과학대, 경영대, 법대 등을 수용한다. 이 중 대학박물관(옛 부산임시수도 정부청사)은 국보 2점과 보물 8점을 갖추고 있어 대학박물관으로는 서울대 다음으로 국보가 많다. 이곳을 관광코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협의하고 있다.”
―전임 총장 때 삼성경제연구소에 대학경영평가를 의뢰했다.
“진행 중이고 대학본부의 자체적인 경영평가도 실행 중이다. 두 평가를 토대로 대학 발전에 필요한 우선순위를 정할 것이다. 동아대병원에 의사 출신이 아닌 외부 최고경영자(CEO) 영입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은 반드시 수렴할 것이다.”
―동아대 총장으로 약속할 수 있는 사안은….
“지역에 필요한 실용적인 인재를 길러내겠다. 학생들이 재학 중 해외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늘리겠다. 지역대학이지만 실력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성장시키겠다. 지켜봐 달라.”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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