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이달말 문열지만…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6시 29분


이달 말 문을 여는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 안전상징 조형물에 대구지하철 참사 희생자 이름을 새기는 문제를 놓고 희생자 유족과 부근 상인 등이 이견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대구시소방본부에 따르면 대구 동구 용수동 팔공산 동화집단시설지구에 국비 및 시비 200억 원과 2003년 대구지하철참사 국민성금 50억 원 등 250억 원으로 건립한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사진)가 29일 개관한다.

1만469m²에 지상 2층, 지하 1층 연면적 5834m² 규모인 이 테마파크는 지하철안전전시관과 생활안전전시관, 방재미래관, 어린이피난체험시설, 미래안전영상관 등 안전체험 및 전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개관이 2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테마파크의 상징인 안전상징 조형물 받침대에 참사 희생자 192명의 이름을 새기는 문제를 둘러싸고 유족 측과 부근 상인 및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유족들은 조형물에 희생자 이름을 새겨 대구지하철참사의 교훈으로 삼자는 입장이다.

하지만 테마파크 부근 상인과 주민들은 조형물에 희생자 이름을 새기면 위령탑이 되는 것이라며 위락지구에 희생자 추모비가 들어서는 것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상인 등은 대구시소방본부 측이 조형물에 희생자 이름을 넣는 공사를 강행하면 법원에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는 등 집단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희생자 유족들도 조형물에 희생자 이름을 새기지 않을 경우 테마파크 개관식을 실력으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소방본부 관계자는 “유족과 상인들 간 의견차가 커 노력하고 있으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게 쉽지 않다”며 “일단 개관식을 연 뒤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