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서울대 합격 영예… 두 효자-효녀 고교생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6시 39분


▼“합격의 기쁨도 좋지만 아버지 건강 회복 다행”▼

“합격해 기쁘지만 아버지 건강이 조금씩 회복돼 더 다행이에요.”

간암에 걸린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간을 떼어준 ‘효자 고교생’ 이용준(18·광주 금호고 3년·사진) 군. 이 군은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 사회과학계열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듣고도 아버지 건강부터 먼저 챙겼다.

이 군은 지난해 8월 간경화가 악화돼 간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43)를 위해 간을 떼어드리기로 했다. 하지만 5000만 원이나 드는 수술비가 문제였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아버지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큰돈이었다.

딱한 사정을 듣고 학교 친구들과 교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학생회 주도로 모금운동이 벌어졌고 인근 학교와 주민까지 성금을 보탰다.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은 3000만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답지한 온정은 수술비 5000만 원을 내고도 남았다. 이식수술도 성공적으로 마쳐 이 군은 한 달 만에 병원에서 퇴원해 학교로 돌아왔다.

이 군은 “교과과정을 따라가지 못할까 봐 병원에서 하루 2, 3시간씩 책을 봤다”고 말했다.

이 군 가족은 지난해 9월 수술비 5000만 원을 제외한 1000만 원을 수술을 해준 전남대병원에 기탁하고 500만 원은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해 나눔을 실천했다.

이 군은 “경제학자가 돼 사람들이 좀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고생하시는 엄마 위해 할 수 있는건 공부밖에”▼

같自暉絿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