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인천 걸맞은 웰빙상품으로”
화과자는 ‘일본 과자’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당나라 과자가 한국에 건너왔다가 14∼16세기경 다시 일본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한다. 궁중 제례 때 보관이 어려운 과일 대신에 쌀을 갈아 만든 화과자를 제사상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는 2009년 ‘인천 방문의 해’와 ‘인천 세계도시축전’을 맞아 박 씨가 만든 화과자를 관광 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디자인, 상표, 포장 등 해노랑 개발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박 씨는 기술자문 역할을 했고 앞으로 생산 판매를 도맡게 된다. 1년 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공익 부문에 활용할 계획이다.
“출시 초기이어서 수익보다는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원료를 이용해 만든 해노랑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요. 내년 여러 국제행사를 통해 인천을 널리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어요.”
명장 박 씨는 인천 토박이여서 이윤을 따지지 않고 인천 브랜드제품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항 자유공원과 가까운 중구 답동에서 태어나 축현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다 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신문 배달, 아이스케키 장사, 간판일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철공소에서 일할 때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10대 후반 서울 뉴욕제과의 말단 일을 시작하면서 제과제빵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명보제과, 김충복 베이커리 등 유명 제과점의 공장장으로 지내다 일본의 제과 및 양과학교에서 기술을 배운 뒤 제과제빵계의 고수로 통하기 시작했다.
1995, 97년 프랑스 세계 빵 경연대회와 세계 양과자 경연대회에서 상위 기록(2위와 5위)을 냈고 2000년 10월 국내 제과명장 1호로 선정됐다.
그는 이 계통의 최고 고수 30여 명과 함께 ‘우수 제과 연구회’를 주도하면서 양과자, 빵, 초콜릿을 주제로 한 4권의 기술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박 씨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살려 최고의 명품 과자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1년간은 아무런 계산도 하지 않고 해노랑의 대중화에 전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양과 바다를 상징하는 ‘해’와 주 재료인 속노랑 고구마의 밝고 따듯한 이미지인 ‘노랑’을 합성한 해노랑은 8∼16개를 한 묶음으로 1만∼2만 원에 판매된다. 인천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나 박찬회 화과자 홈페이지(www.hwakwaja.co.kr)를 통해 주문해도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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