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인천 브랜드 화과자 ‘해노랑’ 본격생산 박찬회 제과명장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6시 54분


《“대한민국 제과명장 1호의 손끝으로 빚어낸 품격 있는 ‘전통 과자’를 맛보세요.” 제과제빵 부문에서 국내 최고의 명장으로 꼽히는 박찬회(57) 씨가 인천의 명품 브랜드 식품인 ‘해노랑’을 본격 생산하기 시작했다. 박 씨가 운영 중인 인천 서구 가좌동의 제과공장에서는 요즘 과자류인 ‘해노랑’ 2∼4호 제품을 열심히 만들고 있다. 해노랑은 강화도 특산물인 인삼과 속노랑 고구마를 주원료로 한 만주 형태의 화(和)과자. 밀가루를 둥글게 빚은 반죽에 속노랑 고구마 앙금과 인삼 추출액을 넣어 과자로 구워낸 것이다. 단맛을 최대한 억제하고 향을 고급화한 참살이(웰빙) 식품이다. 그는 강화에서 출하된 속노랑 고구마와 4∼6년근 인삼 수천만 원어치(해노랑 6개월분)를 이미 수매해 놓았다.》

“관광 인천 걸맞은 웰빙상품으로”

화과자는 ‘일본 과자’로 알려져 있지만, 중국 당나라 과자가 한국에 건너왔다가 14∼16세기경 다시 일본으로 전파된 것이라고 한다. 궁중 제례 때 보관이 어려운 과일 대신에 쌀을 갈아 만든 화과자를 제사상에 올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시는 2009년 ‘인천 방문의 해’와 ‘인천 세계도시축전’을 맞아 박 씨가 만든 화과자를 관광 상품으로 키우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디자인, 상표, 포장 등 해노랑 개발비용을 모두 지원했다.

박 씨는 기술자문 역할을 했고 앞으로 생산 판매를 도맡게 된다. 1년 후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공익 부문에 활용할 계획이다.

“출시 초기이어서 수익보다는 깨끗하고 순수한 자연원료를 이용해 만든 해노랑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지요. 내년 여러 국제행사를 통해 인천을 널리 알리는 관광 상품으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했어요.”

명장 박 씨는 인천 토박이여서 이윤을 따지지 않고 인천 브랜드제품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는 인천항 자유공원과 가까운 중구 답동에서 태어나 축현초등학교 6학년을 다니다 말고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신문 배달, 아이스케키 장사, 간판일 등 온갖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철공소에서 일할 때는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10대 후반 서울 뉴욕제과의 말단 일을 시작하면서 제과제빵 업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명보제과, 김충복 베이커리 등 유명 제과점의 공장장으로 지내다 일본의 제과 및 양과학교에서 기술을 배운 뒤 제과제빵계의 고수로 통하기 시작했다.

1995, 97년 프랑스 세계 빵 경연대회와 세계 양과자 경연대회에서 상위 기록(2위와 5위)을 냈고 2000년 10월 국내 제과명장 1호로 선정됐다.

그는 이 계통의 최고 고수 30여 명과 함께 ‘우수 제과 연구회’를 주도하면서 양과자, 빵, 초콜릿을 주제로 한 4권의 기술서적을 펴내기도 했다.

박 씨는 “그동안 배운 기술을 살려 최고의 명품 과자를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1년간은 아무런 계산도 하지 않고 해노랑의 대중화에 전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태양과 바다를 상징하는 ‘해’와 주 재료인 속노랑 고구마의 밝고 따듯한 이미지인 ‘노랑’을 합성한 해노랑은 8∼16개를 한 묶음으로 1만∼2만 원에 판매된다. 인천시 홈페이지(www.incheon.go.kr)나 박찬회 화과자 홈페이지(www.hwakwaja.co.kr)를 통해 주문해도 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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