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유럽의 직사각형과 반원형, 타원형 가지치기 방식을 적용해 가로수를 ‘디자인’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종로구 왕산로 등 116개 거리에서 가로수의 가지치기 작업을 할 때 디자인 개념을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지치기 대상 가로수는 전체 가로수(28만 그루)의 10%인 2만8000여 그루로 대부분 양버즘나무와 은행나무다. 전선이 많고 보도의 폭이 좁은 왕십리길과 중랑천길 가로수는 가지가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뀐다.
천호대로와 반포로, 광나루길의 가로수는 보도의 폭이 넓고 상가와 거리가 충분히 떨어져 있어 큰 타원형 모양으로 디자인된다. 반원형의 디자인은 종로구 왕산로 등의 가로수에 적용된다.
큰 타원형 가지치기 대상 가로수는 위나 옆으로 자란 가지와 속가지의 30%를 없앤다.
서울시 관계자는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거리의 가로수처럼 아름다운 수형을 갖출 수 있도록 장기적인 관점에서 디자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새로운 가지치기 방법을 전문업체 관계자에게 가르치기 위해 ‘가지치기 전문교육과정’을 마련했다. 앞으로는 가지치기 전문교육을 받은 사람만 가지치기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장기적으로 국가 공인 검정자격제도를 도입한다.
시는 내년 3, 4월 어느 자치구가 아름답게 가지치기를 시행했는지 평가할 계획이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