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비난을 당한 직후 한강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던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의 부인과 자녀 등 유족이 노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 전 사장 유족의 변호인인 이헌 변호사는 17일 “노 전 대통령이 18일까지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19일 서울중앙지검에 명예훼손 혐의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3월 특별 기자회견에서 형 노건평 씨가 남 전 사장에게서 인사 청탁과 함께 3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것과 관련해 “대우건설 사장처럼 좋은 학교 나오시고 크게 성공하신 분들이 시골에 있는 별 볼일 없는 사람에게 가서 머리 조아리고 돈 주고 그런 일이 이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 변호사는 “유족은 남 전 사장이 인사 청탁 목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혐의를 사실이 아니라고 믿고 있고, 최근 노건평 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면서 옛일이 다시 거론돼 상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