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신경계-소화기 질병 최다… 현재는 ‘암’
인구비례 대학생 수 일제말보다 408배 급증
서울 연평균기온은 97년 사이 2.8도 상승
일제강점기인 1911년 남북한 총인구는 1406만 명이었지만 2007년에는 7166만 명으로 약 5배 늘었다. 당시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북(대구 포함)이었지만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이제는 경기도로 바뀌었다.
1910∼2007년 97년간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2.8도, 부산은 2.2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일제강점기의 경제·사회상을 추론해 볼 수 있도록 조선총독부의 통계 연보를 토대로 14개 분야 2300여 개의 통계를 작성해 17일 발표했다.
○ 인구·교육
1920년 남북한을 합쳐서 도(道)별 인구가 많은 지역은 경북(대구 포함)으로 전체 인구의 12.2%를 차지했다. 다음이 전남(광주 포함)으로 11.3%였다. 서울 인천을 포함한 경기도는 10.3%로 전국에 인구가 골고루 분포돼 있었다.
그러나 광복 이후 산업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이 일어나면서 2007년에는 경기도가 남한 인구의 22.8%, 서울이 20.7%, 인천이 5.4%로 수도권 인구가 전국의 절반에 육박했다.
1943년 당시 대학이나 전문학교를 다니는 한국인 학생은 인구 1만 명당 1.8명이었다. 2007년에는 이 수치가 734.4명으로 408배 늘었다.
○ 출생·사망
1930년 인구 1000명당 출생률(조출생률)은 38.6명으로 2007년 10.1명보다 4배가량 높았다. 1000명당 사망률 역시 19명으로 2007년 5명에 비해 4배 가까이나 됐다.
당시의 주요 사망원인으로는 수막염 뇌성마비 간질 등 신경계 질병이 19.8%로 가장 많았다. 위·십이지장궤양 등 소화기 질병이 18.2%, 폐렴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병이 14.2%를 차지했다. 2007년의 주요 사망원인은 암이 27.9%로 가장 많았다. ○ 환경
일제강점기 때는 맹수에 의한 인명 피해도 많았다. 1933년 이리 곰 호랑이 등 산짐승에게 피해를 본 사람은 모두 77명이었으며 1941년 61명으로 다소 줄었다. 이 기간 중 이리에게 공격당한 사람은 62명에서 27명으로 크게 줄었지만 곰 호랑이에 의한 피해는 15명에서 34명으로 오히려 늘었다.
1910년 서울의 연평균 기온은 섭씨 10.5도였지만 2007년 13.3도로 2.8도 상승했다.
○ 경제·산업
1930년 한국인의 80.5%가 농림목축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과 교통업에 종사하는 인구는 6.4%였고, 4.8%는 막노동, 날품팔이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2007년 농림어업인구는 전체의 7.4%로 크게 줄었다.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종에 종사하는 인구가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