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더 맑게… 더 즐겁게…

  • 입력 2008년 12월 19일 03시 07분


울산 태화강은 울산시와 시민들의 수질개선 노력 덕분에 2005년부터 매년 6월 전국 수영대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아졌다. 이곳에는 또 다양한 철새가 날아드는 등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 태화강은 울산시와 시민들의 수질개선 노력 덕분에 2005년부터 매년 6월 전국 수영대회를 열 수 있을 정도로 물이 맑아졌다. 이곳에는 또 다양한 철새가 날아드는 등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사진 제공 울산시
울산시 “강변에 53만여㎡ 생태공원 조성”

전망대-갤러리-누각 설치 ‘문화공간’으로

‘생명의 강’ 되살아난 뒤 또한번 변신 시도

‘태화강 전망대에서 강을 내려다보며 커피를 마신 뒤 강변 산책로의 갤러리에서 그림을 감상한다. 이어 십리대밭교를 건너 태화강 생태공원의 나무 그늘 아래 실개천에 발을 담그고 넓게 펼쳐진 꽃밭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한다….’

내년 착공되는 울산 태화강 생태공원이 2010년 12월 완공되면 태화강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 각종 오폐수 때문에 매년 물고기가 떼죽음 당하고 악취가 진동해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 그 태화강이 울산시와 시민들의 노력으로 물고기와 철새가 몰려드는 ‘생명의 강’으로 되살아난 뒤 시민들의 휴식처로 다시 한 번 변모한다.

시민들 사이에선 “서울에 청계천이 있다면 울산에는 태화강이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태화강은 도심 하천의 회생(回生)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 자연친화적인 공원으로 변신

태화강 생태공원은 내년 1월 울산 중구 태화동 일원 53만여 m²에 착공된다. 총사업비는 116억 원.

이곳은 당초 도시계획상 ‘주거지역’으로 지주들이 아파트 건립을 추진했던 곳. 시는 “태화강을 고층 아파트 숲으로 뒤덮이게 할 수 없다”며 2001년부터 지주들을 설득해 사유지 44만2000m²를 올 7월까지 총 1000억 원에 사들였다.

생태공원은 철저하게 친환경적으로 개발되는 것이 특징이다.

공원 중간으로 실개천(길이 1.1km)을 만들어 다양한 수생식물을 심고 실개천 중간에는 여울과 물놀이장(면적 1만9000m²)을 만든다. 또 실개천 옆 구릉지에는 나무를 심어 그늘을 제공하고 꽃단지도 조성한다.

기존 태화강 십리대숲을 확대하고 대숲 주변에는 습지형 호수와 대숲 생태원(1만여 m²), 곤충서식지(4700m²), 야외무대(1만2500m²·8000명 수용) 등도 만든다.

○ 각종 시설물도 잇달아 들어서

울산 남구 신정동과 중구 태화동을 잇는 인도교인 태화강 십리대밭교(길이 125m, 너비 5m)도 내년 1월 완공된다. 총 49억 원을 들인 이 다리가 완공되면 시민들이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태화강 둔치 전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십리대밭교 옆에는 태화강 전망대(높이 30m)가 이달 말 문을 연다. 이 전망대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화강에서 물을 취수해 공업용수를 공급했던 취수탑을 한국수자원공사가 1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이다.

또 내년 5월까지 남구 신정동 남산로 하부 공간(길이 790m, 너비 5∼7m)에 15억여 원을 들여 생태·문화갤러리 거리를 조성한다. 중구 태화동 구 로얄예식장 자리 일원 1만여 m²에는 내년 8월부터 488억 원을 들여 임진왜란 때 소실된 누각인 태화루가 2011년까지 복원된다.

○ 연어가 회귀하는 맑은 태화강

박맹우 울산시장은 2002년 7월 취임 일성으로 “울산의 젖줄인 태화강을 되살린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며 태화강 회생 의지를 밝혔다.

이때부터 시는 태화강 바닥에 쌓인 쓰레기와 개흙 등 66만8000m²를 걷어냈고 공장 폐수와 생활오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연장 33km의 하수관거를 매립했다. 태화강 상류에는 하수처리장도 두 곳에 건립했다.

그 결과 태화강 하류의 수질이 2000년대 초반까지 3∼5급수에서 2005년부터 2급수로 개선됐다. 방류한 연어도 매년 돌아오고 있다.

2005년부터 매년 6월 태화강 전국 수영대회도 열려 맑아진 태화강의 모습을 전국에 알리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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