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소초(GP)에서 경계근무를 책임지는 간부들이 술판을 벌인 사실이 군 검찰에 적발됐다.
19일 육군에 따르면 군 검찰은 최근 강원 철원지역의 3사단 예하 GP에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근무지를 이탈해 불법 반입한 술을 마신 혐의로 GP장 송모(26) 중위와 임모(25) 중위, 부GP장 한모(26) 중사를 비롯한 부사관 3명 등 5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최모(25) 중사 등 분대장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송 중위 등은 지난해 12월 성탄절을 앞두고 소초 보수작업을 위해 GP에 들어온 공사인부에게서 캔맥주 20개들이 한 상자를 받아 마시는 등 지난달까지 세 차례에 걸쳐 GP에서 불법 반입한 술을 마신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송 중위는 600m 떨어진 인근 GP의 부사관 생일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상부 보고도 없이 GP를 왕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계근무지침에 따르면 GP 사이를 왕래할 때는 상급 부대에 보고해 지휘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학군 45기 동기인 송 중위와 임 중위는 GP에 투입될 때도 술을 몰래 갖고 들어가 마신 것으로 밝혀졌다.
송 중위 등이 근무했던 GP는 지난달 수류탄 폭발사건이 발생한 6사단 GP에서 20여 km 떨어져 있다.
육군 관계자는 “지난달 GP 수류탄 폭발사건 이후 육군의 전 GP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이는 과정에서 이번 사건이 확인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통해 혐의가 최종 확인될 경우 관련 군법에 따라 엄중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