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3학년생에게 겨울방학은 고등학생이 되기 위한 전환점이자 새로운 경쟁을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기간이다. 특히 고등학교 1학년 성적은 향후 목표 대학의 수준을 결정할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3학년 때까지 여유롭고 체계적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다양한 입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대학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입학 후 첫 시험인 중간고사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겨울방학 때 고교 선행학습은 필수다.
고등학교 교과과정은 중학교에 비해 범위가 매우 넓다. 그만큼 학생들에겐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부습관에 문제가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고교 입학 전에 바로잡아야 한다.
새로운 내용을 배울 때 많은 양을 한번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생이라면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먼저 공부할 양을 구체적으로 정한 뒤 단계적으로 학습량을 늘려나가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공부 방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정확히 파악해 올바른 습관을 들여야 3학년 때까지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생이 겨울방학 때 반드시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취약과목 극복’이다. 성적에 관계없이 누구나 취약한 부분은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취약 과목은 전체 학습 속도를 떨어뜨리고 공부에 대한 의욕을 잃게 만드는 요인이므로 겨울방학 때 집중 학습을 통해 실력을 키워 놓을 필요가 있다. 일단 취약 과목에서 몇 점이라도 성적이 오르면 자신감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과목별 학습법을 알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다. 학원을 다니거나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과목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파고들기만 한다면 원하는 만큼 학습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생각하는 공부’를 해야 진짜 실력이 는다. 과목별 학습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자.
○ 독서가 중요한 국어
중학 국어는 교과서 내용만 공부하면 됐지만 고등 국어에서는 단원별 핵심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뒤 연관된 작품들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김소월의 ‘진달래 꽃’을 교과서에서 공부했다면 연관된 작품으로 고대시가 ‘황조가’, 고려가요 ‘가시리’, ‘서경별곡’, 민요 ‘아리랑’까지 모두 찾아보고 이들 작품 사이의 연결고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이는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시험을 미리 준비한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수능시험은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낯선 문제들을 얼마나 잘 해결할 수 있느냐를 측정하는 평가이기 때문이다.
예비 고등학교 1학년생들은 먼저 고교 교과서를 읽고, 수능 및 모의고사에 자주 출제되는 작품 위주로 미리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매주 한 두개의 작품을 정리한다는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신문을 매일 꼼꼼히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신문은 문장 간의 관계, 문단 간의 역할 등을 미리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좋은 ‘학습서’다. 사설이나 칼럼의 중심 내용을 요약하는 연습도 비문학 학습에 효과적이다.
○ 수학은 오답노트와 개념노트로 해결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과정을 선행 학습한다는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1학기 과정에 등장하는 개념을 정리한 뒤 그 개념을 문제에 적용하는 단계까지 공부하도록 한다.
개념을 정리할 땐 용어의 의미, 기호, 성질 등을 노트에 정리하고 정확히 이해한 뒤 암기해야 한다.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은 반복학습을 통해 반드시 숙지하고 넘어가야 한다.
수학적 기호가 사용된 수식 표현을 해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평상시에도 풀이과정을 꼼꼼히 써가며 문제를 풀고, 개념을 정리할 때 체계적으로 수식 표현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개념 정리가 끝나면 적용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기본 연습문제부터 심화, 응용문제까지 점차 학습 난도를 높여가며 개념 적용 및 응용력을 길러야 한다. 상위권 학생 중에는 문제를 눈으로만 푸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풀이과정을 쓰며 문제를 풀어야만 실수를 줄이고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또 오답노트 정리를 통해 틀린 문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개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답노트는 개념노트와 더불어 수능 대비를 위한 좋은 학습 지침서가 되므로 1학년 때부터 깔끔하게 정리한 뒤 반복해서 보면 효과를 볼 수 있다.
○ 영어는 독해와 어휘 중심으로
영어에서는 어휘력을 쌓는 것이 관건이다. 내신뿐만 아니라 수능 외국어영역에 출제된 어휘들의 수준도 과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이제 다양한 분야의 수준 높은 어휘를 습득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영어단어는 하나의 단어에서 변형돼 만들어지는 단어가 많기 때문에 접두사나 접미사 등 기본 파생 원리에 따라 정리하면 빠르고 쉽게 많은 단어를 암기할 수 있다. 영어단어장을 만들 땐 단어와 함께 예문까지 함께 적는 것이 좋다. 자투리 시간에도 영어단어장을 반복해서 읽고 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영문법은 많은 학생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다. ‘어법문제는 꼭 틀린다’는 학생도 적지 않다. 이는 평소 학습한 문법내용을 문제에 적용하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먼저 필수 문법 사항들을 정리한 뒤 기출문제를 풀며 다양한 문제에 적용해보고 자신이 취약한 내용은 따로 정리한 뒤 암기해야 한다.
듣기는 한번에 많은 문제를 푼다고 실력이 느는 것이 아니다. 문제의 난도에 상관없이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듣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10∼15분씩 지속적으로 영어 테이프를 들으면 어느 순간 귀가 열리게 될 것이다.
단순히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들리는 내용을 받아 적으며 단어의 정확한 발음을 익히는 연습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상황별 주요 표현이나 대화에 자주 쓰이는 표현 등을 정리한 뒤 암기한다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조원익 청솔학원 중계지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