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언론시민연대 보고서
KBS와 MBC의 시사프로그램들이 한미 쇠고기 협상 관련 4월 18일(협상 타결일)∼6월 26일(장관 고시일) 방송한 내용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대에 크게 유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언론시민연대(공언련·공동대표 김우룡)는 KBS와 MBC의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의 편향성을 분석한 39쪽 분량의 ‘편파 방송 종합 모니터 보고서’를 20일 발표하고 “MBC ‘PD수첩’, KBS ‘추적 60분’, 그리고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이 한미 쇠고기 협상과 관련해 시위대 측에 유리하게 편파 보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광우병 파동 관련 보도에서 추적 60분은 ‘긴급점검 SRM, 준비되지 않은 개방’(5월 14일) 편에서 정부 측의 인터뷰를 198초(21%), 중립 입장의 인터뷰를 175초(18.6%) 전한 반면 시위대 측의 인터뷰는 570초(60.4%) 내보냈다.
PD수첩은 관련 내용을 4회에 걸쳐 다루면서 시위대에 유리한 인터뷰는 2367초(67.2%) 보도한 반면 정부 측에 유리한 인터뷰는 832초(23.6%), 중립은 323초(9.2%) 방영해 시위대 측에 유리한 내용이 정부 측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김미화의…’는 4월 18일∼6월 26일 진행자와 기자가 문답 형식으로 진행하는 ‘앗뜨 뉴스’ 코너의 331개 뉴스 중 쇠고기 협상 관련 뉴스가 190건(57.7%)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이 중 시위대 측에 유리한 뉴스가 81건(42.6%)으로 정부 측에 유리한 40건(21.1%)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공언련의 이번 보고서는 쇠고기 협상 외에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연루 의혹,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후보 장남의 병역 기피 의혹에 대한 KBS와 MBC의 뉴스 및 시사프로그램 보도의 편향성 분석도 포함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BBK 의혹’과 관련한 KBS와 MBC 메인뉴스 보도에서 정동영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에게 유리한 제목은 KBS가 53건, MBC가 82건이었던 반면 이명박 후보에 유리한 것은 각각 3건과 1건에 불과했다. 공언련은 “중대 사회 현안에 대한 방송의 무책임하고 편파적인 의혹 보도가 국론 분열과 대립을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