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 2학년을 대상으로 23일 치러지는 전국연합 학력평가를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학부모 단체가 거부할 움직임을 밝혀 교육 당국과의 충돌이 예상된다.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이날 서울 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 참가할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이 단체는 참가를 신청한 학생 및 학부모와 전시회를 관람한 후 청계천에서 시험에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교조는 20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전교조 본부에서 학력평가 거부 방안과 관련한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었다. 전교조는 이날 학력평가를 일제고사로 단정하고 시험 감독 거부 등 여러 가지 시험 거부 방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전교조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학력평가를 비판하는 편지를 보내고, 시험일을 ‘슬픈 화요일’로 규정해 검은 옷을 입는 등 간접적인 방식으로 시험에 반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서울과 충북 등 일부 지부는 학력평가에 반대하는 철야농성과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서울지부는 22일 하루에도 징계 철회와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집회를 6차례나 열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