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지사 김준연 선생 생가 복원한다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동아일보 주필 시절 ‘일장기 말소 의거’ 주도

전남 영암군, 전시관 건립 등 업적 재조명사업

항일 애국지사로 동아일보 주필을 지낸 낭산 김준연(1895∼1971·사진) 선생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사업이 펼쳐진다.

전남 영암군은 영암에서 태어난 낭산 선생의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내년에 영암읍 교동리 1만1975m² 용지에 21억7000만 원을 들여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과 행랑채, 초가, 관리동을 건립하는 등 기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시관에는 낭산 선생의 후손들이 기증한 유품을 선보이고 행랑채는 민족정기를 선양하는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이정훈 영암군 문화관광과장은 “다음 달 낭산기념사업회 설립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면 심포지엄과 책 발간 등을 통해 낭산 선생의 업적을 조명하는 사업이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낭산 선생은 1925년 한국 최초의 해외 특파원으로 활동했고 민족주의자 통합단체인 신간회에 참여했다.

1928년 동아일보 편집국장으로 재직할 때 제3차공산당사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동아일보 주필 시절인 1936년 손기정 일장기 말소사건을 주도했다가 일제에 의해 강제 사임했다. 흥업구락부사건, 조선어학회 사건 등으로 일제강점기 유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김창숙(1879∼1962) 선생과 함께 일제가 가장 경계하고 감시한 ‘0순위 인물’이었다.

1948년 영암에서 대한민국 초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법무부 장관을 지낸 선생은 건국에 이바지한 공로로 1963년 대통령표창(건국공로훈장)을, 1969년에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았다.

영암=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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