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가 22일 발표한 ‘친노게이트’ 사건 연루자 12명 중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가장 먼저 예언해 화제가 됐던 오경자(여) 씨가 포함돼 있다.
오 씨는 ‘법진’이란 법명을 쓰며 풍수지리원 등을 운영해 왔으며, 이회창 당시 후보가 각종 여론 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며 ‘대세론’이 퍼지기 시작하던 2002년 6월경 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예언해 나중에 유명해졌다.
검찰에 따르면 홍기옥 세종캐피탈 사장을 이전에 직장 상사로 모셨던 J업체 사장 박모 씨는 홍 사장의 부탁을 받고 평소 알고 지내던 오 씨와 함께 로비에 동참했다. 오 씨는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창인 정화삼 씨의 동생 정광용 씨와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이들은 노건평 씨를 홍 사장에게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으며, 홍 사장이 정대근 당시 농협중앙회장을 만날 수 있도록 농협 사무실까지 안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 씨는 2005년 3월 홍 사장에게서 로비착수금 5억 원을 받아 오 씨와 1억 원씩을 나눠 가진 뒤 정광용 씨에게 3억 원을 건넸다. 검찰은 22일 오 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