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임진왜란 이전에 사용된 금속활자 11종을 복원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청주대 한국문화연구소, 한국학중앙연구원 등과 3월부터 공동 연구를 벌여 임진왜란 이전까지 조선시대에 사용된 금속활자 11종을 복원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된 활자는 태종 3년(1403년)에 조선시대 첫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계미자를 비롯해 경자자(1420년), 병진자(1436년), 경오자(1450년) 등과 16세기 초 중종 때 제작된 병자자(1516년) 등이다.
조선시대 인쇄문화 변천사를 보여주는 이들 활자는 왕들이 자신의 통치철학 등을 알릴 각종 책자를 대량 제작하기 위해 만든 것. 복원된 활자는 금속활자장 전수조교인 임인호 씨가 활자주조, 조판, 인출 등 옛 모습 그대로 만들어 냈다. 이를 위해 경북대와 청주대의 문헌정보학과 교수 3명, 한국학중앙연구원 고문헌 관리학과 교수, 국립중앙과학관 학예연구관,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사 등이 조선시대 각종 문헌 연구를 통해 활자주조법과 조판기술 등 이론적 연구를 진행했다.
청주고인쇄박물관은 지난해에도 갑인자 계열의 활자 등 조선시대 10종의 금속활자를 복원했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금속활자는 40여 종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청주고인쇄박물관 이승철 연구사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 인쇄본인 직지심체요절을 만들어낸 우리 인쇄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임진왜란 이후 만들어진 금속활자 10여 종을 복원하는 등 2010년까지 조선시대 활자 35종을 복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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