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차 1대를 내년 필리핀 세부 시에 보내게 된 전남 여수시 정해균 부시장은 밝게 웃었다.
정 부시장을 단장으로 의사 11명 등 모두 26명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은 5개월 전 세부 시를 방문했다. 봉사단은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하루 8시간씩 4박 5일 동안 2000여 명을 치료했다. 이를 지켜본 세부 시민들은 봉사단에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세부시장은 정 부시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면서 세부 시의 열악한 소방환경을 하소연했다. 소방차가 없어 마을에 불이 나도 제때 끄지 못한다며 중고 소방차를 기증해 달라고 요청한 것.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정 부시장은 “소방차를 기증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런 사정을 오현섭 여수시장에게 알렸다. 오 시장은 전남도에 협조를 요청했고, 박준영 전남지사는 내구연한이 지난 소방본부 소속 소방차 1대를 세부 시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소방차는 내년 1월 말 세부 시에 전달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