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고양시 “경전철 사업 전면 재검토”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2시 59분


“주변 여건 변해 경제성 의문”… 중단 가능성도

경기 고양시는 23일 “경전철 건설의 시기, 노선, 시스템 등 모든 사항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 재검토 이유로 새로운 신도시 건설이 가시화되고 금융중심도시 유치가 추진되는 등 고양시 일대 개발 여건이 크게 변했다는 점을 제시했다.

또 경전철 건설에 들어가는 총사업비 5115억 원 중 경기도가 부담할 312억 원과 한류우드사업단이 부담할 것으로 예상됐던 1000억 원 조달이 어렵게 된 점도 이유로 덧붙였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이날 오전 간부회의에서 “일산선은 하루 평균 8만6000명이 이용하는데 경전철을 10만 명이 이용한다는 계획을 누가 믿겠느냐”며 전문기관에서 경제성이 우수하다며 제시한 예상 이용객 수에 불신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양시는 이날 ‘재검토’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강 시장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시는 경전철 사업을 사실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새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개발사업이 예상되고 있어 종합적인 교통망 확충 계획을 새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양시의 경전철 재검토 발표로 식사지구∼대화동(11.9km) 노선에 반대하던 일산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은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 사업을 찬성하던 식사지구 입주예정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이동영 기자arg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