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텔레매틱스 개발 ‘IT 연구센터’로 선정
‘20년 숙원’ 의대 유치 박차… 산학협력 강화
《국립 목포대는 태평양으로 향하는 항구도시이자 전남도청 소재지라는 목포의 지역적 여건을 바탕으로 조선해양, 문화관광, 신재생에너지 분야 등으로 지속적인 특성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까지는 우리나라 서남권 지역의 거점 대학으로 성장하고 2020년까지는 환태평양권 글로벌 거점 대학이 된다는 ‘MOVE 2020’ 계획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
○ 해양기술 분야 특성화
텔레매틱스(Telematics)는 텔레커뮤니케이션(telecommunication)과 인포매틱스(informatics)의 합성어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해 무선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기술을 말한다. 목포대 연구팀은 이를 선박에 적용하겠다는 것.
연구팀에는 정부가 4년에 걸쳐 연구비, 연구 기자재 구입비, 기술개발비 등 총 27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목포대의 ITRC 유치는 목포 지역에서 최초로 선정된 국가 연구센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 향후 대학의 연구 역량 강화는 물론 IT 기반 해양 텔레매틱스 기술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의 고부가가치 조선산업, 해양관광산업, 해양수산업 부양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대 ITRC가 기술개발 최종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할 경우 기대되는 지역산업 발전 효과는 2015년 기준으로 총 35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 산학 협력으로 승부
기존의 산학협력단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 지역협력단을 추가했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윈윈하겠다는 전략이다.
기업과 각종 기술개발사업을 추진해 지역 특화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시 전남도 및 목포시와 공동으로 지역 특화산업을 우선적으로 육성하는 기술개발 중심의 산학협력중심센터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목포대는 올해 6월 전남의 신규 조선소 가운데 하나인 C&중공업과 산학공동연구를 통한 고급 기술인력 양성, 맞춤형 인재 교육, 장비 공동 활용과 인력 교류를 중심으로 한 산학공동사업 협약을 맺었다. C&중공업은 목포대에 2년간 2억 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또 비료 및 질소화합물 제조업체인 ㈜건농과도 산학협약을 체결해 토양미생물이나 사료용 생균제 생산 분야 연구에 자금을 끌어올 계획이다.
○ 지역 인재 유치 특별 프로그램
목포대는 지방대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가 공동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년부터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특별 프로그램(ESSE)을 가동한다.
ESSE 프로그램은 수능 2, 3등급 이상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법학전문대학원 입학시험 △의·치·한의학 전문대학원 입학시험 △각종 고급공무원 채용시험 △교사 임용고사를 위한 특별 준비반을 운영하는 것이다.
ESSE 프로그램에 선발된 우수 신입생 가운데 A급(수능 3개 영역 2등급 이상) 학생에게는 대학 4년간 등록금 포함 △생활비 매달 20만 원 △각종 교재비 보조 △특별 강좌 및 스터디룸 제공 △기숙사 무료 제공 △어학강좌 무료 수강 △해외연수 경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B급(수능 3개 영역 3등급 이상) 및 C급(입학성적 우수자 및 입학사정관 추천자) 학생에게도 등록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 의과대학 추진
목포대는 최근 의대 설립을 추진하는 등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 대학으로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전남도와 목포시가 공동으로 ‘정책 포럼 및 추진위원회 발족식’도 개최했다.
목포대는 1990년부터 20여 차례에 걸쳐 의대 신설을 교육 당국에 건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2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여수에서 “다도해 지역 등의 의료 보건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국립 목포대에 의대를 개설하고 대학병원을 건립하겠다”고 공약한 점을 들어 어느 때보다 의대 설립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임병선 목포대 총장은 “목포는 전국 도청 소재지 중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곳”이라며 “의대 설립은 목포대의 희망이자 곧 전남도의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MOVE 2020 착착… 해외 취업 길도 넓혀”▼
임병선 목포대 총장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지방에서는 대학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지역이 발전하고 지역이 발전해야 대학도 함께 살 수 있습니다.”
특히 대학의 ‘움직임’을 강조한 그는 취임하자마자 ‘MOVE 2020’이라는 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했다.
임 총장 스스로도 13개 지역중심 국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 대학 입시를 총괄하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 등을 맡는 등 다양한 대외 활동을 통해 목포대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임 총장은 건물 신축 등을 통한 교육환경 개선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임 총장 취임 후 2년 만인 올해 대외협력관을 준공한 데 이어 제5공학관을 착공했으며 예술관 신축비용 100억 원을 확보해 설계를 완료했다.
그는 “내년에 75억 원을 들여 교육지원센터를 세울 예정”이라며 “학생생활관을 신축해 외국인 학생을 포함한 2100여 명의 학생이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임 총장의 시각은 목포대가 지역 거점 대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넘어 ‘환태평양 글로벌 거점 대학’을 향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육성을 위해 국제교류와 유학생 유치에도 힘쓰고 있는 것.
12월 현재 400여 명의 외국인 유학생이 목포대에서 수학하고 있으며 14개국 48개 대학과 학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에는 국제교류교육 활성화를 위해 언어교육원과 국제교류 업무를 통합 관장하는 ‘국제교류교육원’을 설치하기도 했다.
임 총장은 “중국 옌타이대와 4년 가운데 1년을 교환학생으로 교류하는 ‘1+3 학사제도’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 국립사범대에는 한국어 과정을 개설해 목포대 졸업생을 교수로 취업시키는 등 해외 취업의 길도 다양하게 넓혀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방대학으로서 학생들의 취업 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임 총장은 “취업지원 강화를 위해 ‘종합인력개발원’을 총장 직속기관으로 확대 개편했고 내년에는 취업정보 통합관리시스템도 구축할 예정”이라며 “이 같은 노력으로 2007년 노동부의 대학취업지원 확충사업 평가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목포대는 내년에 취업 교과목을 2개에서 6개로 확대하고 취업 및 창업동아리에도 연 8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이 늘어난 1억1000만 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