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휴대전화 훔쳐 성인 폰팅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3시 05분


“주웠다” 돌려주며 사례금도 챙겨

훔친 휴대전화로 성인 폰팅을 하고,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사례금까지 챙긴 소매치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일대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행인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김모(42·무직)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취객 104명을 상대로 5256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특히 이들은 훔친 휴대전화로 060(유료전화) 성인 폰팅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에게 총 900만 원가량의 전화요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들은 전화요금 납부고지서가 발송되기 전에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휴대전화를 주웠다”며 연락해 가족 30여 명으로부터 3만∼5만 원의 사례금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25·여) 씨의 아버지는 “아침 일찍 ‘딸의 전화기를 주웠다’는 말에 바로 달려가 사례금 3만 원을 주고 돌려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더 줄 생각까지 했었는데…”라며 어이없어했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휴대전화로 음란전화를 한 것도 모자라 대담하게 사례금까지 챙긴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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