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친 휴대전화로 성인 폰팅을 하고,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사례금까지 챙긴 소매치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강동구 일대 지하철역에서 술에 취한 행인들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해온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절도 등)로 김모(42·무직) 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취객 104명을 상대로 5256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다.
특히 이들은 훔친 휴대전화로 060(유료전화) 성인 폰팅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바람에 피해자들에게 총 900만 원가량의 전화요금이 부과되기도 했다. 이들은 전화요금 납부고지서가 발송되기 전에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휴대전화를 주웠다”며 연락해 가족 30여 명으로부터 3만∼5만 원의 사례금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자 A(25·여) 씨의 아버지는 “아침 일찍 ‘딸의 전화기를 주웠다’는 말에 바로 달려가 사례금 3만 원을 주고 돌려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에 사례금을 더 줄 생각까지 했었는데…”라며 어이없어했다.
경찰 관계자는 “훔친 휴대전화로 음란전화를 한 것도 모자라 대담하게 사례금까지 챙긴 것은 보기 드문 사례다”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