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빨간불’

  • 입력 2008년 12월 24일 06시 23분


대구경북권 선도산업 ‘IT융복합-그린에너지’ 지정

정부가 대구경북 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IT융복합 및 그린에너지 분야’를 지정하자 대구시와 경북도가 적극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3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최근 전국 6개 광역경제권의 신성장 선도산업 분야를 확정해 발표했다.

선도산업 분야로 대구경북권의 경우 IT융복합 및 그린에너지가, 충청권과 강원권은 의약바이오산업과 의료융합산업이 각각 지정됐다.

이 때문에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에서 대구와 경북이 충청권 등에 밀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역 신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할 예정인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2037년까지 사업비 5조6000억 원(국비 2조 원, 지방비 3000억 원, 민자 3조3000억 원)을 들여 99만 m² 규모의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신약개발지원센터와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첨단임상시험센터 등이 조성된다.

신약, 의료기기 등 첨단제품 개발을 목표로 체계적인 지원을 갖춘 연구개발 중심의 세계적인 의료지구가 될 이 단지가 지역에 들어서면 직간접적인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단지의 유치전에는 현재 대구경북, 서울, 부산울산, 충북 오송과 대전, 광주전남, 강원 원주 등 전국 10개 자치단체가 뛰어들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조만간 전문기관에 용역을 의뢰해 내년 3월까지 세부 선정기준 등을 마련한 뒤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도시를 결정할 방침이다.

대구시 김필구 신기술산업국장은 “대구경북권의 선도산업으로 지정된 IT융복합 분야에는 의료기기산업과 로봇산업 등이 포함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적절한 후속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와 경북도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고 있다.

시도는 5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의료계, 학계, 정계, 경제계 등 지역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구경북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위원회’를 구성했다.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를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 이 유치위원회는 각계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지역의 강점을 살린 사업제안서를 작성한 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시도는 올해 3월 첨단의료복합단지를 공동 유치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9월에는 대구경북 의료산업육성 자문단을 출범시켰다.

대구경북연구원 장재호 신산업실장은 “건강의료산업은 IT와 메카트로닉스 나노기술 등과 융합해 미래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대구경북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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