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에 ‘울고’ 올림픽야구에 ‘웃고’

  • 입력 2008년 12월 24일 16시 46분


미혼 남녀들은 올 한햇동안 최진실의 자살 소식에 가장 마음 아파하고 베이징 올림픽에서 야구가 우승한 것에 가장 환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온리-유와 공동으로 11일부터 23일 사이에 전국의 초혼 및 재혼 희망자 784명(남녀 각 392명)을 대상으로 전자메일과 인터넷, 전화 등을 통해 '국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안겨준 사건과 국민을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사안'에 대해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국민에게 가장 큰 고통과 슬픔을 안겨준 사건'에 대해서는 남녀 전체 응답자의 27.0%가 '최진실의 자살'을 꼽아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태안 기름유출 피해'(26.2%), '숭례문 화재'(22.1%) 등의 순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이 '태안 기름유출 피해'(33.1%)를, 여성은 '최진실 자살'(35.1%)을 가장 높게 꼽았다. 그 다음 남녀 함께 '숭례문 화재사건'(남 19.5%, 여 24.6%)을 들었다.

이어 남성은 '최진실의 자살'(18.8%)과 '주가폭락'(12.4%)을, 여성은 '태안 기름유출 피해'(19.3%)와 '주가폭락'(10.5%)을 들었다.

다음으로 '국민의 환호와 박수를 가장 많이 받은 사안'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9.7%가 지지한 '올림픽 야구 우승'이 차지했고, '박태환 금메달 획득'(20.9%)과 '국내 첫 우주인 탄생'(17.1%) 등이 뒤를 이었다.

환호와 박수를 받은 사안에 대해 남녀간에 다소 이견을 보였다.

남성들은 '올림픽 야구 우승'(37.7%), '김연아의 아름다운 연기'(17.8%), '박태환의 올림픽 수영 금메달'(17.4%) 등의 순으로 가장 많은 박수를 보낸 반면, 여성은 '박태환 올림픽 수영 금메달'(24.3%), '국내 첫 우주인 탄생'(22.5%), '올림픽 야구 우승'(21.7%) 등의 순을 보였다.

'국민에게 불행 중 다행스러웠던 이슈'로는 '태안 살리기 범국민적 동참'(남 76.5%, 여 40.7%)이 단연 높게 꼽혔다. 그 외 남성은 '미국 등과 통화스와프 체결'(11.8%)과 '부동산 하락'(6.1%) 등을 다행스럽게 생각했고, 여성은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결정'(25.9%)과 '유가 환불금 수령'(18.5%) 등으로 답했다.

'평소 생소한 용어 중 금년 우리의 입에 가장 많이 회자된 표현, 단어'로는 남성 응답자의 30.3%가 '서브 프라임'으로 답했고, 여성은 51.3%가 '멜라민(함유 식품)'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남성은 '멜라민'(27.5%), '직불금'(19.3%), '고소영 내각'(16.5%)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멜라민에 이어 '직불금'(14.7%), '고소영 내각'(12.1%), '서브 프라임'(11.6%) 등의 순을 보였다.

'유명 인사의 발언 중 파장이 가장 컸던 충격적 표현'으로는 남성의 경우 '찍지마 ××, 찍지마'(유인촌 장관, 27.3%), '세상에 섭섭하다'(고 최진실, 21.1%), '불교비하 발언'(장경동 목사, 20.8%), '헌재와 접촉했다'(강만수 장관, 14.8%) 등의 순을 보였다.

여성은 '세상에 섭섭하다'(26.6%)라는 발언이 가장 충격적으로 와 닿았고, 다음으로 '불교비하 발언'(22.8%), '제가 벗어야 믿겠습니까?'(나훈아, 15.2%), '찍지마 ××, 찍지마'(12.6%) 등의 표현들이 뒤따랐다.

전체적으로 보면 '세상에 섭섭하다'(23.9%), '불교비하 발언'(21.8%), '찍지마 ××, 찍지마'(20.0%) 등의 순이었다.

'올해 국민들 간에 논란이 가장 컸던 사안'에 대해서는 남성, 여성 모두 '미국 쇠고기 수입관련 촛불시위'(남 71.4%, 여 63.0%)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남성은 '한미 FTA 비준 공방'(9.4%)과 '종교 편향 시비'(8.6%) 등을 들었고, 여성은 '친이-친박'(12.8%)과 '대운하추진 여부'(11.3%)를 들었다.

'국민으로서 자괴심을 느끼게 한 사안'에 대해서는 남녀 똑같이 '숭례문 전소'(남 37.3%, 여 45.3%)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남 35.8%, 여 34.2%) 등에 의견이 합치됐다.

'국민의 질타를 가장 많이 받은 사안'으로는 남성의 경우 '노무현 전대통령 측근의 비리 관여'(31.8%), '공무원 쌀 직불금 수령'(30.3%), '미국 쇠고기 수입 대처'(14.2%), '종교 편향 시비'(12.1%)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공무원 쌀 직불금 수령'(21.2%), '이명박 대통령의 각료 인선 논란'(19.2%), '미국 쇠고기 수입 대처'(18.5%), '멜라민 함유 식품'(17.3%) 등을 꼽았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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