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건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윤제균, 김용화 그리고 강우석, 이창동 감독까지 스타 연출자들의 현장 복귀.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를 이끌어왔던 이들의 새 영화를 2009년 만날 수 있다. 또한 송강호, 김윤석, 설경구, 정재영 등 연기파 배우들이 새롭게 변신한 영화들도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스타 감독들 컴백작품 대격돌
2007년과 2008년 그들을 볼 수 없었다. 2006년 한국영화 점유율을 60%까지 끌어올린 그들, 박찬욱, 봉준호, 최동훈, 김용화 감독 등이 2년여 숨고르기 끝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다.
먼저 ‘박쥐’. 박찬욱과 송강호라는, 각각 감독과 배우 두 영역에서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두 사람이 다시 손잡아 국내는 물론 해외 영화계에서 관심을 모았다.
뱀파이어를 소재로 인간의 탐욕과 욕심, 치정, 불륜을 그린 이 영화는 최근 촬영을 끝냈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김혜자와 원빈을 캐스팅하고 전국을 돌며 촬영에 한창이다. 봉준호 감독이 그리는 애잔한 모성은 어떤 색깔일지 기대가 높다.
‘타짜’ 최동훈 감독의 변신도 놀랍다. 한창 촬영중인 ‘전우치’는 무협 SF영화다. 설화 ‘전우치전’을 재해석, 과거의 도사 전우치가 현대세계에 활약하는 내용이다.
강동원, 임수정,그리고 ‘최동훈 사단’이라 할 수 있는 백윤식, 김윤석, 유해진이 모두 총출동했다.
김용화 감독은 스포츠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하고 있다. 한국최초 스키점프 선수들의 꿈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충무로 인기스타가 된 하정우를 캐스팅했다.
‘1번가의 기적’ 윤제균 감독은 대형 재난영화에 도전했다. 미국에서 마지막 특수촬영이 한창인 ‘해운대’는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엄정화 등 주연의 이름부터 화려하다. 내년 개봉되는 한국 영화 중 가장 많은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강철중’으로 돌아온 충무로 ‘맏형’ 강우석 감독도 내년 새 영화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밀양’ 이창동 감독도 내년 새 영화 ‘시’ 촬영을 시작한다. ‘그 놈 목소리’의 박진표 감독도 ‘내 사랑 내 곁에’로 돌아온다.
○스타들, 캐릭터가 달라졌다
‘추격자’를 성공시킨 김윤석이 선택한 ‘거북이 달린다’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작품. 하지만 모든 촬영을 끝내고 편집이 한창이다.
‘타짜', '추격자’에서 카리스마를 내뿜었던 김윤석이 선보이는 코믹연기가 매력. 감옥에서 도망친 잘생긴 탈주자(정경호)와 사건사고가 너무 없어 할일이 없었던 한적한 시골 형사(김윤석)의 한 판 대결을 담았다.
올 해 ‘강철중’과 ‘신기전’을 연속해서 성공시킨 정재영은 ‘김씨 표류기’로 돌아온다. 삶에 지친 남자가 한강에서 자살을 시도하지만 밤섬에 표류하는 독특한 내용이 눈길을 끈다.
마지막 여주인공 정려원과 만나는 장면 외에 거의 대부분을 밤섬에서 홀로 연기한 정재영의 열연에 기대가 크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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