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도 껑충… 합격생 내신석차백분율 6∼10% 이내
서울지역 외국어고 입시가 12일 합격자 발표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2009학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 입시의 전반적인 경향을 살펴보고, 2010학년도 입시를 전망해봤다.
○ 지원 경향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고 입시에서 일반전형 지원자 수는 7403명으로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다. 반면, 특별전형 지원자 수는 2917명으로 지난해 7596명에서 대폭 줄었다. 올해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388명으로 지난해보다 289명 감소한 데다 사실상 내신 성적이 2% 내외인 성적우수자나 외국어가 우수한 외국어특기자에 한해 선발됐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수험생은 일반전형에 지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전형, 특별전형 모두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두드러진 것도 특징이었다. 학교별 일반전형 경쟁률을 살펴보면 이화외고 5.52 대 1, 서울외고 5.03 대 1, 대일외고 4.70 대 1, 한영외고 4.26 대 1, 명덕외고 4.16 대 1, 대원외고 2.6 대 1 순으로 대원외고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특별전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학교별 특별전형 경쟁률은 이화외고 10.07 대 1, 서울외고 8.15 대 1, 대일외고 8.06 대 1, 명덕외고 6.40 대 1, 한영외고 6.10 대 1, 대원외고 0.92 대 1 순이었다.
○ 선발시험 출제경향
올해 서울지역 외고 영어듣기는 교과 관련 배경지식이 있어야만 풀 수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다. 특히 대원, 대일, 서울, 이화외고의 경우 듣기를 모두 이해해도 사회 관련 배경지식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됐다.
구술면접 문제 중 통합사회는 단순 교과 문제 이상의 깊은 사고력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어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앞으로 이 영역을 철저하게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구술면접 언어와 영어독해의 경우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언어는 전체적으로 대부분 중학교 교과지문이 출제됐고, 영어독해 또한 명덕외고를 제외하면 출제 어휘가 다소 쉽고 지문의 길이가 길지 않았다. 명덕외고는 지문 자체를 이해하기보다 여러 배경지식을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일부 출제되어 다른 서울지역 외고 영어독해에 비해 어려웠다.
○ 합격자 학교내신 분석
2009학년도 서울지역 6개 외고 전체 합격자 2212명 중 510명(23.1%)의 학생을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해보다 합격자 학교내신 평균 석차백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별로 지난해와 올해 학교내신 평균 석차백분율은 대일외고가 지난해 11.2%에서 올해 6.4%로, 대원이 7.4%에서 7.2%로, 서울이 9.7%에서 8.1%로, 명덕이 12.1%에서 8.3%로, 한영이 9.38%에서 8.7%로, 이화가 9.5%에서 9.9%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한영외고가 밝힌 합격자 357명의 내신 평균은 8.9% 선(특별전형, 일반전형, 특례 입학 모두 포함)이다.
○ 2010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입시 전략
① 지역제한제 실시
각 학교 합격자 중 서울지역 학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울 75.9%, 한영 66.7%, 대원 65.0%, 명덕 59.8%, 이화 57.3%, 대일 55.0% 순이었다. 즉, 지방 학생들의 합격 비율이 높은 대일, 이화외고 등의 경우 지역제한제가 실시되는 내년 입시에서 경쟁률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② 전 과목 내신 성적 관리 중요해
주요 과목만 반영하는 대부분의 경기지역 외고와 달리 서울지역 6개 외고는 전 과목 내신 성적을 반영한다. 서울지역 외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한 과목도 놓치지 않고 고르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③ 학교내신 성적은 최상위권으로
올해 합격자를 대상으로 표본조사를 해보니 전 교과 평균 내신 석차백분율이 6.4∼9.9% 범위로 나타났다. 따라서 서울지역 외고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내신 석차백분율을 최소 10% 이내로 관리해야 한다.
④ 교과 관련 배경지식 중요
올해 서울지역 외고 선발고사는 단순히 영어듣기, 언어, 사회, 영어독해만을 평가한 것이 아니라 교과 관련 배경지식을 함께 평가하는 시험이었다. 교과 지식을 착실히 쌓아 선발고사에 대비해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반포 영재교육센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