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어렵다 보니 아르바이트 자리에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 얼마 전 방송에서 일명 ‘마루타 아르바이트’라는 뉴스를 보았다. 대학병원 등에서 신약을 개발한 후 효능을 검증하는 데 동원하는 인력을 말한다. 지원자는 신약에 대해 일종의 모르모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한 번에 30만∼40만 원을 받을 수 있어 지원자가 넘친다고 한다. 얼마나 경기가 어려우면 이런 일을 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검증되지 않은 신약을 인체에 투여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심할 경우 생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하겠는가. 이를 모를 리 없는 대학병원에서 지원자를 모집한다니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병원은 사람을 살리고 치료하는 의료기관이 아닌가. 효능을 검증하는 비용을 줄이고자 편법을 쓰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 사람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비윤리적 아르바이트는 없어져야 한다. 관계기관에서도 철저한 관리감독을 통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