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경기침체로 전북에서 기업체의 기부는 줄었으나 개인 기부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전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5일까지 개인의 기부 건수는 모두 6만1265건으로 지난해 4만9793건보다 23% 늘어났다.
개인 기부 액수도 지난해 19억8000여만 원을 훌쩍 넘어 21억5000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액 개인 기부가 대부분인 자선단체 굿네이버스도 11월까지 전북에서 모두 2억5300여만 원을 모금해 지난해 전체 1억7500여만 원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에 공동모금회에 접수된 기업체 기부 액수는 개인 기부의 절반을 조금 넘는 12억 원가량으로, 개인 기부보다 3억 원가량 많았던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공동모금회가 내년 1월 말까지 진행하는 ‘희망나눔 캠페인’의 ‘사랑의 온도계’도 22일 현재 25.8도로 지난해에 비해 6도가량 더디게 올라가고 있다.
공동모금회는 경제 사정을 고려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33억 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모금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업들이 기부 금액을 줄이는 바람에 모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올해 새로 참여하는 기업은 거의 없는 반면 예년부터 참여해 온 기업들이 빠지거나 기부액을 많이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