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통하는 부산∼울산 고속도로 통행료가 비싸다며 부산과 울산 시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부산∼울산 민자고속도로 시점인 부산 해운대 좌동 해운대 나들목에서 종점인 울산 울주군 굴화리에 이르는 왕복 4∼6차로 47.2km 통행료를 승용차 기준 3500원으로 확정한 뒤 26일 고시했다.
이는 사업자인 ㈜부산울산고속도로가 제시한 승용차 기준 통행료에서 100원 인하한 것.
국토부는 사업자 측이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용역 결과와 고속도로 건설비, 사업기간의 물가 상승분 등을 감안해 요금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산과 울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당초 정부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던 이 사업을 2006년 5월 민자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산정했던 요금(3000원)보다 높다며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2001년 시작한 이 사업은 2006년부터 도로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각각 51%와 49%의 비율로 총 1조3043억 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건설했다.
부산경실련과 울산시민연대, 울산교통문화시민연대 등은 이번에 책정된 통행료는 정부가 민자사업 전환 당시 “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요금 수준에서 통행료를 결정할 것”이라고 한 약속을 어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공공기관인 도로공사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이 투자해 만든 고속도로인 만큼 통행료를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울산 고속도로의 km당 통행료는 74.15원으로 대구∼부산 고속도로(112.1원), 인천공항고속도로(184원) 등 민자로 건설된 도로에 비해 저렴하지만 도로공사가 운영하는 경부고속도로(40.5원)보다 훨씬 높다는 것.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경부고속도로와 부산∼울산 민자고속도로는 요금체계가 다르다”면서 “3500원의 통행료는 도로공사가 직영하는 똑같은 구간에 비해 1.13배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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