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대규모 가스 배관망 건설에 나서면서 도시가스를 이용하는 가구가 올해 1250만 가구에서 2013년에는 1600만 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도시가스 보급률이 올해 65%(전체 1900만 가구 중 1250만 가구)에서 2013년에는 78%(2050만 가구 중 1600만 가구)로 올라간다. 또 가스저장 시설 확보를 위해 국내 유일의 가스전인 동해가스전(울산에서 동남쪽으로 58km 지점)을 거대한 가스 저장기지로 바꾸는 계획이 추진된다.
산업용 가스요금을 여름철에는 저렴하게, 겨울철에는 비싸게 하는 탄력적 요금구조를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다만 내년에는 도시가스 요금 인상을 가급적 억제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수급계획에 따르면 지경부는 2013년까지 42개 시군에 1조7000억 원을 투입해 980km 길이의 가스 주(主)배관을 건설하기로 했다.
올해 2600만 t에서 2022년 3200만 t으로 늘어날 가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동해가스전을 경기 평택시와 인천, 경남 통영시, 강원 삼척시에 이어 다섯 번째 액화천연가스(LNG) 저장기지로 활용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동해가스전은 2004년부터 연 37만 t가량의 가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 고갈될 예정으로, 저장기지로 바꾸면 국내 최대 규모인 약 170만 t의 LNG 저장이 가능하다.
이는 대형 LNG 운반선 27척 분량으로 겨울철 가스 최대 수요량 기준으로 15일분에 해당된다.
같은 규모의 인수기지를 새로 건설하면 3조2000억 원이 필요한 반면 가스전을 저장기지로 바꾸면 2조1500억 원이 들어간다고 지경부는 설명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