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직장인’의 상징처럼 통하는 억대 연봉자가 지난해 1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장인 전체 연령대 중 40대의 연봉이 평균 4708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세청이 29일 내놓은 ‘2007년 국세 통계연보’에 따르면 연간 세전 수입(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근로자는 모두 10만1036명이었다. 기업체가 세무서에 내는 지급명세서를 취합해 연봉을 집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억대 연봉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기업의 수익성 개선으로 급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성과급 체계 도입으로 실적이 뛰어난 직장인의 급여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평균 연봉은 40대가 4708만 원으로 최다였다. 이어 △50대 4695만 원 △30대 3684만 원 △60대 이상 3394만 원 △20대 이하 2332만 원의 순이었다. 사회 초년생인 20대 젊은 세대부터 나이가 들수록 연봉이 점차 늘어 40대에 정점에 이른 뒤 50대 이후 감소하는 항아리형 구조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현대그룹 계열사와 대형 정유사가 있는 울산지역 근로자의 연봉이 3151만 원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인천은 210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대기업 유치 여부가 지역 근로자의 임금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이자, 배당 등 금융소득이 4000만 원 이상인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자는 2007년 기준 6만1475명으로 2006년(3만5924명)의 1.7배로 늘어났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자의 1인당 금융소득은 평균 1억5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07년 증시 호황으로 펀드 가입자들의 수익이 늘었기 때문이지만 올해는 금융시장이 위축돼 평균 금융소득도 크게 줄었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 이자소득, 사업소득 등을 합친 종합소득금액이 5억 원을 넘는 고액소득자는 지난해 8626명으로 2006년보다 27.6% 늘었다.
작년에 개인이 부동산을 팔아 남긴 양도차익은 평균 6213만 원이었다. 서울이 평균 1억526만 원으로 전국에서 양도차익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 8701만 원 △대전 6028만 원 △전북 2302만 원 등의 순.
또 지난해 기업 10곳 중 7곳 가량이 흑자를 내는 등 법인의 재무구조가 전반적으로 좋아져 법인세 납부액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기업과 개인의 수입이 많아짐에 따라 지난해 국세 수입은 153조1000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2조8000억 원(17.5%) 늘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